최근 국내 증시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경계감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지난해 이익이 상승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위드코로나 카드를 다시 꺼내면서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주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이익개선이 크고 리오프닝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 의류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류 관련주인 대현이 이달 들어 31.75% 상승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26.89%), 더네이쳐홀딩스(24.68%), 에스제이그룹(16.35%), 패션플랫폼(15.77%), 배럴(13.89%), 태평양물산(13.08%), LF(11.50%), 휠라홀딩스(11.49%), 화승엔터프라이즈(10.88%), TBH글로벌(10.83%) 등이 10% 이상 상승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주가가 급등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19억71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2.4% 증가했다고 밝힌 게 이유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역대 최대 실적을 토대로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을 의결했다. 이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금액이다. 시가배당률도 전년 0.7%에서 1.02%로 샹향됐다.
또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로 잘 알려진 더네이쳐홀딩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712억원, 682억원으로 전년대비 28.0%, 23.0%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에스제이그룹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1억1100만원으로 전년대비 61.5%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보통주 1주 당 450원(시가배당률은 2.1%)의 현금 배당도 알린 상태다.
애슬레져 브랜드인 안다르의 에코마케팅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4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60%,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실적발표 후 주가는 19.93%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리오프닝을 앞두고 주가가 하락한 기업도 매수기회로 보인다. 애슬레져 브랜드인 젝시믹스로 알려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4.7% 35.9% 증가한 1727억원, 109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는 전날 77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의류와 반도체 등 최근 성장성은 부족해도 당장 숫자가 나오는 업종은 주가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시장은 기업들에 대해 냉혹한 잣대를 들이밀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숫자도 좋고 스토리도 좋은 기업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채널 노출 증가나 해외 실적 성장으로 패션 기업들의 체질이 개선되면서 섬유의복 업체들의 밸류에이션도 상향 추세에 있다”면서 “흔치 않은 산업의 대변화 속에서 섬유의복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브랜드 기업 중 한섬, 더네이쳐홀딩스, 감성코퍼레이션 등에 꾸준한 관심을 둘 것을 권한다”며 “F&F도 낙폭 과대 종목으로서 트레이딩 매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