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이동진 도봉구청장 "서울아레나 중심으로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

2022-01-26 18:00
  • 글자크기 설정

문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성공, 서울 아레나로 1만3000개 일자리 신설

"지속발전 가능 도시 목표"…UN대학 '지속가능발전교육 거점도시'에 선정

"지방자치는 필수적인 흐름…창의·자율성 확보해 국가경쟁력 높여야"


이동진 도봉구청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도봉구청장으로서 지난 12년은 서울의 변방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문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이동진 도봉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26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서울아레나는 올해 5월 착공해 완공·운영까지는 앞으로도 4~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문화 인프라 역할과 함께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를 통한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구청장은 도봉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이를 위해 도봉구는 음악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지원을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서울시 도봉구 음악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구청장은 “우리 K-팝이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음악산업 발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렇다 할 만한 전문공연장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아레나는 2만석 규모의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으로 연간 25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서울아레나가 완공되면 약 300개의 새로운 기업과 1만3000개 정도 새로운 일자리가 파생된다. 도봉구는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창동역 주변에 연면적 약 15만㎡, 총 6500억원 규모의 '시드큐브(Seed Cube) 창동'이라는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도 조성하고 있다.

시드큐브에는 기업 300개 정도가 들어설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있고 내부에 100여 개의 음악 창작 스튜디오와 청년 음악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200가구 규모 거주공간도 함께 마련 중이다. 

그는 “음악 소비 공간인 서울아레나가 있다면 음악인들이 모여 창작 활동을 하게 될 시드큐브 창동은 문화산업단지로서 음악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도봉구가 K-팝을 선도하는 전초기지이자 국내 음악 산업 전반의 발전을 견인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이 밖에도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도봉구는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고(故) 김근태 선생을 기리기 위한 민주주의·인권 특성화 도서관 '김근태기념도서관'을 개관했다.

이 구청장은 “김근태 선생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뜻을 기억하고자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실현하는 민주주의·인권 특화 도서관’이라는 비전 아래 도서관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민주주의와 관련된 기록물을 보존·전시하는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겸하는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형 도서관”이라고 말했다.
 
도봉구에는 대전차방호벽을 문화공간으로 만든 평화문화진지도 있다. 최근엔 6·25전쟁에 참전한 16개국의 평화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기념하기 위한 평화울림터도 개장했다. 이 구청장은 “평화문화진지는 폐허처럼 남아 있던 군사시설을 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킨 것”이라며 “평화울림터는 야외 음악공연을 진행하고, 음악‧무용 등 여러 장르의 무대공간으로 쓸 계획”이라고 했다.
 
‘교육문화·기후환경’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방위 노력
 
“도봉구가 지향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발전입니다. 이를 위해 기후환경, 교육문화, 보건복지, 경제산업, 제도행정’ 등 모든 행정 사항을 지속 가능한 발전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구청장은 “지속 가능이란 선택사항이 아닌 현 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지는 필수적인 의무이자 중요한 책무”라며 “지속 가능한 발전 과제들을 위해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지방정부는 구체적인 제도와 정책을 실현하고 공식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도봉구는 한국 자치구 최초로 유엔(UN)대학이 선정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거점도시(RCE·Regional Centre of Expertise)'에 뽑혔다. 또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도 인증을 받았다. 올해 전국 두 번째이자 서울시 최초로 상위단계 인증을 받았다. 서울시 최초의 여성 친화도시 인증도 받았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2015년 11월 ‘서울시 도봉구 지속 가능한 발전 조례’를 제정하고, 구정 전반에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가치 실현을 위해 전담 부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적인 기후위기대응 평가에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하는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자연을 보존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도봉구는 영국 CDP(Carbon Disclosure Project·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에서 A등급을 받았다. 전 세계 96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최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도시는 95개며 아시아권에서는 도봉구를 포함하여 8개 도시에 불과하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는 재작년에 중앙정부보다 먼저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해 각 분야별 감축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올해는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 조례를 제정하는 등 탄소중립 정책을 선도해왔다”고 전했다.
 
지방자치 강화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자율성과 창의성 보장해야
 
“지방자치는 주민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성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장을 맡아온 이 구청장은 지난 10여 년간 모든 동마다 ‘주민자치회’라는 주민자치 조직을 만드는 등 지방자치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주민차지로 규정해왔다.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정부가 나눠 갖는 것은 분권의 요소이며 진정한 지방자치는 주민자치라는 설명이다.
 
2020년 말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올해 1월부터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이 구청장은 “민주주의가 헌법이나 법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각 마을 단위에서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시와 구가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각자 역할을 구별해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도시 기능을 통일적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서울시는 도시계획 측면이나 교통 측면이나 큰 틀에서 권한을 갖고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세부적인 정책이나 지역과 관련된 역할과 같은 부분은 자치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성과 창의성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히려 중앙집권적 모델은 비효율적“이라며 ”자율성과 창의성이 더 존중되는 자치분권형 국가로 국가 경영 모델을 바꾸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수직적이고 종속적인 관계였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로 전환하는 것과 함께 주민이 자치의 주체가 되는 주민 주권 시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2년 임기 마친 이 구청장···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 위해 노력할 것”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제5기 도봉구청장에 취임한 이 구청장은 내리 3선을 했다. 12년 임기를 마치며 이동진 구청장은 보편적 가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어떤 자리에 있을지 계획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닐 것 같다”며 “주어진 임기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고, 또 우리 사회에 기여할 일이 있다면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내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역할을 조금씩 해나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봉구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구청장은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유례없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반복된 영업제한 조치로 인해 많은 경제적 손실을 감당해야 했던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올 3월과 6월에 있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더 좋은 대한민국, 더 좋은 사회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