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자치구의 오피스텔 월세 가격이 1년 새 2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 감소 여파에 시장 불안으로 임대 수요가 일부 신축 오피스텔로 몰리며 임대료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아주경제가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문의한 결과,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1년 간 서울 자치구에서 오피스텔(33㎡ 이하 기준) 평균 월세(전월세 전환율 적용·보증금 1000만원 기준)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자치구는 도봉구였다. 지난달 도봉구의 평균 월세는 69만1000원으로 1년 새 18.9%나 뛰었다.
전월 대비 12% 오르며 80만2000원을 기록한 강동구의 경우, 전년 8월(68만8000원) 대비 월세가 16.4%나 상승했다. 영등포구도 같은 기간 오피스텔 월세가 75만원에서 83만4000원으로 11% 넘게 가격이 오르는 등 1년간 월세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자치구도 25개구 중 4개구나 됐다.
관악구의 평균 월세는 지난달 66만8000원을 기록해 약 8.5% 상승했고, △동대문구(7.1%) △강북구(7%) △금천구(6.8%) △성북구(6.2%)에 이어 마포구와 은평구가 나란히 1년 새 월세 가격이 4.3% 올랐다. 반면 성동구의 경우 같은 기간 월세가 15.7% 빠졌고, 도심권역인 중구와 종로구도 각각 12.2%, 10.3%씩 월세 가격이 떨어졌다.
오피스텔 입주 물량 감소로 서울에서도 입주 및 임차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내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지난 2월 동대문구 594실과 3월 서대문구 116실, 6월 마포구의 85실에 그친 상황이다.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도 약 3700실로 올해 최저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올해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지난 2011년(약 3000실) 이후 연간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최근 10년의 평균 연간 입주 물량인 1만7800여실과 비교하면 17% 수준에 그친다.
이에 따라 월세지수와 서올 오피스텔 월세 평균 가격도 동반 상승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내 초소형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 7월 기준선인 100을 넘긴 101.0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지수가 100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인 상황이다. 같은 기간 전체 면적 기준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도 101.05을 기록해,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2018년 첫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치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서울 초소형(40㎡ 이하) 오피스텔 평균 월세가격은 75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중소형(40~60㎡)은 116만6000원, 중형(60~85㎡) 오피스텔 평균 월세도 149만5000원에 달해 15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치솟는 월세 가격으로 같은 기간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62%를 기록해 2019년 3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오피스텔 업계 관계자는 “일부 임대 지역 중 신축 공급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일부 고가 오피스텔 월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연구원은 “월세 품귀가 분명히 있다보니 임대 수요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형성되면서, 이들 지역의 가격 상승이 서울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