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2월 초 래스킨 연준 부의장 지명자 등 인준 청문회 개최

2022-01-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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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난 14일 공식 지명...2월 중 연준 후보자 5명 '일괄 인준' 추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라 블룸 래스킨 전 미국 재무부 부장관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새로 선임한 데 이어, 미국 상원이 인준 청문회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셰로드 브라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다음 달 초 래스킨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지명자와 리사 쿡·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진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위원장은 전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2월 첫째 주 상원의 회기가 재개되는 즉시 "최대한 빨리 움직일 것"이라면서 이들 지명자와 앞서 전주 인준 청문회를 완료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연임),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등 "총 5명의 후보자에 대한 초당적인 승인을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새라 블룸 래스킨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후보자. [사진=AP·연합뉴스]


아울러, 브라운 위원장은 전임 랜달 퀄스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이 역할 수행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면서 "(연준의) 규제·감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그는 연준에서 가장 적격한 인물"이라고 말해 래스킨 지명자를 옹호하기도 했다. 

이는 래스킨 지명자의 은행권에 대한 고강도 규제와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성향을 문제 삼는 팻 투미 상원의원(은행위 소속) 등 야당인 미국 공화당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했던 퀄스 전 부의장은 금융권에 친화적인 보수 성향으로 대형 은행 규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와 비판을 받아왔다. 

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은 과거 2007~2009년 당시 국제 금융위기를 수습하며 생겨난 직책이다. 당시 민주당은 국제 금융위기의 책임을 대형 은행과 금융권에 묻기 위해 금융개혁법인 '도드-프랭크 월스트리트 개혁 소비자 보호법' 제정을 주도했으며, 당시 연준 이사로 재직했던 래스킨 지명자 역시 막후에서 이에 깊이 관여했다. 

도드-프랭크법은 지난 2010년 7월 발효됐고, 이 영향으로 금융권 감시·감독 기관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과 금융안전감시위원회(FSOC), 연준 내 금융감독 부의장 직책이 신설됐다. 다만, 해당 직책의 첫 지명자인 퀄스 전 부의장은 정권을 넘겨 나왔다.

월가와 공화당은 해당 법안을 반대해왔기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취임과 동시에 법안의 일부 규정을 행정명령으로 중단하고 의도적으로 금융권 친화적인 성향의 퀄스 전 부의장을 해당 직책에 임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래스킨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후보자와 리사 쿡,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후보자를 공식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지금의 연준 이사회에는 건전하고 독립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들 후보자들은 연준 이사회에 광범위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연준 이사회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사고와 관점을 제공해,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끌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고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의 다양성을 높여야 한다는 민주당 내 요구를 받아들여 이번 인선을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후보자들이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연준 이사회는 108년 역사상 '여성 우위 조직'이 된다. 연준 이사회는 의장 1명과 2명의 부의장, 4명의 이사 등 모두 7명인데, 여성 4명(흑인 여성 1명)과 흑인 남성 1명, 백인 남성 2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흑인 여성인 쿡 후보자와 흑인 남성인 제퍼슨 후보자의 지명도 이목을 끌었다. 과거 연준의 108년 역사상 흑인 이사는 단 3명에 불과했으며, 가장 최근의 인물은 1997년 연준 이사로 임명돼 부의장까지 오른 후 2006년 퇴임한 로저 퍼거슨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쿡 후보자는 취임시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가 되며, 2명 이상의 흑인 이사가 동시에 재임한 것 역시 연준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문. [자료=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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