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물가 '껑충'…"차례상, 통째 배달하거나 간편식으로"

2022-01-19 06:00
  • 글자크기 설정

프리미엄 차례상부터 밀키트까지

상대적으로 저렴…맛도 좋아 인기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더반찬앤(&)’의 ‘프리미엄 차례상’. [사진=동원디어푸드]

#. 직장인 김모(45·여)는 올해 설에 차례상을 모두 간편식으로 차리기로 했다. 줄줄이 오르는 물가에 마트나 시장에서 직접 제수용품을 사는 것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음식을 준비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점도 김씨가 간편식을 선택한 이유다. 김씨는 “장을 보러 가도 식재료 가격이 올라 선뜻 집어들기가 어려워졌다”며 “매번 남는 음식 처리도 쉽지 않아 이번 설에는 간편식 제품으로 차례상을 차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육류·채소 등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간편식으로 차례상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간편식은 상차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편리함까지 갖췄다. 차례상에 올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품질이 높아진 점도 간편식이 인기를 얻는 배경이다.
 
◆육류·수산물 가격 전부 올라…사과·달걀도 평년보다 비싸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한우등심 평균 가격은 100g당 1만4405원으로 전년 동기 1만2344원보다 16.7% 증가했다.
 
수입산 소고기 가격도 크게 급등했다. 미국산 소갈비 가격은 100g당 3428원으로 전년 동기(2476원) 대비 38.4% 급증했다. 호주산 갈비 가격 역시 100g당 3194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5.1% 뛰었다.
 
돼지고기값도 상승했다. 국산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37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94원)보다 13.3% 올랐다. 돼지고기 목살 가격도 100g당 2248원으로 13.8% 증가했다.
 
수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고등어 중품 1마리 가격은 3594원으로 작년 대비 9.3% 올랐다. 굴은 1㎏에 2만5842원으로 11.0% 가격이 상승했다.
 
음식에 사용되는 굵은 소금은 5에 1만376원으로 29.0%나 가격이 올랐다. 국산 녹두 가격 역시 500g에 1만1114원으로 12.0% 인상됐다.
 
성수품 중 사과 10개 가격이 2만6893원, 달걀 30구는 6244원으로 각각 평년보다 33.1%, 8.6%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10~11일 서울지역 전통시장과 유통업체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구입 비용(4인 기준)은 28만3923원이었다. 작년보다 3.7% 늘어난 수치다.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때가 평균 22만583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일반 슈퍼마켓은 24만2998원, 기업형 슈퍼마켓에선 29만6423원, 백화점에서 장을 보면 40만8501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차림용 간편식, 차례상 공략
주요 성수품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명절 상차림용 간편식 제품을 앞세워 차례상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더반찬앤(&)’은 올해도 각종 제수음식과 과일을 통째로 배송하는 ‘프리미엄 차례상’을 선보였다.
 
수제 모듬전, 쇠고기산적, 잡채, 나물 등 각종 제수음식과 사과, 곶감, 건대추 등 전국에서 엄선한 100% 국내산 과일들로 구성됐다.
 
제수 음식을 손수 장만하거나, 별도로 조리하지 않아도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어 간편하다. 가격은 25만원이다. 오는 23일 오후 9시까지 주문 예약을 받아 명절 전날인 31일 새벽에 일괄 배송된다.
 
동원디어푸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차례상은 2018년 출시 이후 명절마다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시대 명절마다 예약 주문량이 5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실속 선물세트 기획전을 19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하는 한편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밀키트를 선보였다.
 
실속 선물세트 대표 메뉴는 비비고 왕교자, 모둠잡채, 동그랑땡 등 인기 제품으로 구성된 ‘비비고 풍성한 한상차림(3만1900원)’이다. ‘비비고 제주바다 은갈치구이 세트(5만2900원)’, ‘햇반솥반 꿀약밥 세트(2만1900원)’도 있다. 최대 35% 할인되는 장바구니 쿠폰도 제공한다.
 
밀키트 브랜드 쿡킷은 신메뉴 4종을 선보였다. 신메뉴는 ‘전복수삼소사태찜’, ‘매생이굴떡국’, ‘소고기버섯듬뿍잡채’, ‘소고기육전과 모둠전’ 등이다. 신메뉴 가격은 2만1800원부터 4만7800원까지 다양하다.
 
현대그린푸드는 설을 맞아 명절 상차림용 건강 반찬 제품 할인에 돌입했다. 오는 27일까지 온라인몰인 그리팅몰에서 ‘설맞이 한상차림 기획전’을 진행한다.
 
음식의 맛과 형태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부드럽게 만든 연화식(軟化食)을 비롯해 건강 반찬·국·영양밥 등 간편식 제품 40여종을 5~20% 할인 판매한다.
 
행사 제품은 ‘부드러운 소갈비찜(2만7000원)’, ‘버섯듬뿍잡채(8000원)’, ‘수제 육원전(1만800원)’, ‘녹두부침개(1만5700원)’, ‘연잎 영양밥(6000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팅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일부 지역 제외)의 경우 저녁 7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그리팅 제품은 시중에 판매되는 가정간편식과 비교해 제주산 흑돈과 고사리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고 영양소도 골고루 갖춘 게 특징”이라며 “전자레인지와 프라이팬 등을 이용해 데우기만 하면 되는 등 조리도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가정간편식을 활용한 설 상차림 연출컷 [사진=현대그린푸드]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