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SK팜테코가 올해 중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기업공개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5년 매출을 연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팜테코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10일 열린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전 2025'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이는 바이오·제약 업계 최대 행사로, SK팜테크는 올해 프라이빗 트랙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프라이빗 트랙 발표 기업들은 대부분 그해 혹은 이듬해 상장돼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SK팜테코는 항암제, 당뇨, 항바이러스, 코로나19 치료제 등 다양한 블록버스터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혁신 바이오 원료 의약품인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아슬람 말릭 SK팜테코 사장은 "SK팜테코의 2021년 잠정 매출은 역대 최대인 7억4000만 달러(약 8830억원)로, 글로벌 확장 전인 2017년과 비교해 약 7.5배 증가했다"며 "성장세인 합성 원료의약품 사업과 함께 CGT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2025년에는 연 매출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의 CDMO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SK팜테코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미국-유럽-아시아' 통합 생산 역량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체계, 장기 계약 기반의 우수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꼽았다. 또 CGT 치료제 사업에서는 프랑스 CDMO인 이포스케시 인수와 미국 CBM 투자를 통해 미국과 유럽 내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팜테코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 역량을 현재 약 1000㎥에서 2025년까지 50% 늘릴 계획이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향후 선진국 내 수준 높은 생산 역량을 보유한 SK팜테코가 글로벌 업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SK는 혁신 신약 사업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지원하고, 올해 프리 IPO 추진과 함께 기업공개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