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기업인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을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SK팜테코는 지난해 1월 미국 내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CBM에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42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당시 확보한 추가 투자 권리를 행사해 이번에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CBM의 2대 주주에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CBM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5000㎡의 시설을 건설중이며, 현재 이 중 약 2만8000㎡를 완공해 바이럴 벡터(치료 DNA를 바이러스에 삽입 후 인체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투여하기 위한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전달체)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시설과 개발·분석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CBM은 2024년 세포치료제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원료인 플라스미드(Plasmid) GMP 생산시설 구축을 앞두고 있어 플라스미드부터 바이럴 벡터, 세포치료제 등 완제품까지의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개발 및 생산 과정별로 다른 공급사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생산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BM이 미국 펜실베니아주 세포·유전자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또한 빠른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BM은 셀리콘밸리 바이오텍과 펜실베니아 대학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유전자치료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등 연구·제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향후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와의 통합 운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포스케시는 지난 6월 제2공장을 완공하고 유럽 최대 수준인 총 1만㎡ 규모의 시설을 갖췄다.
SK팜테코 요그 알그림(Joerg Ahlgrimm) 사장은 “전세계 제약사들이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는 막대한 노력이 현실로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CBM이 보유한 독보적인 역량과 전문가들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 김연태 바이오투자센터장은 “CBM 인수는 SK팜테코가 미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CBM, 이포스케시와 함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