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부패호랑이 사냥 열올리는 중국

2022-01-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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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짱자치구 정부 부주석과 중국생명보험 회장 같은날 낙마

 장융쩌 시짱자치구 정부 부주석(왼쪽)과 왕빈 중국생명보험 회장. [사진=바이두]

중국이 새해부터 거물급 '부패 호랑이'들을 잡았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정부 부주석과 국유기업인 중국생명보험 회장이다.

중국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이하 기율·감찰위)는 8일 웹사이트를 통해 장융쩌(張永澤) 시짱자치구 정부 부주석이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중국 베이징르바오가 이날 보도했다. 

이는 2017년 11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시짱에서 부패로 낙마한 최고위 관료이자, 올해 부패 조사를 받은 첫 '부패 호랑이'다. 

장융쩌는 1969년 3월생으로 윈난성 출신이다. 시짱자치구 환경보호국 부국장, 부서기, 국장, 산난시 위원회 서기 등 요직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시짱자치구 정부 부주석을 맡았다. 당시 48세였던 그는 시짱자치구 역사상 최연소 부주석에 올랐다. 

사실 그의 낙마는 예고된 것이라고 베이징르바오가 전했다. 지난 1월 3일부터 열린 시짱자치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장융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일 시짱자치구 입헌선서식에 참가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같은 날 '금융계 호랑이'도 낙마했다. 기율·감찰위는 국유기업인 중국생명보험 왕빈(王濱) 회장도 엄중한 기율위반 및 위법 혐의로 기율심사 및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르바오는 중국생명보험의 당 위원회 서기를 맡은 왕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낙마한 '금융계 호랑이'라고 전했다. 왕빈은 중국생명보험 회장직 외에도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대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맡고 있다.

헤이룽장성 출신인 왕 회장은 30여년간 금융 계통에 오래 몸담았다. 헤이룽장성 정부 상업청, 중국인민은행, 상업은행, 교통은행, 중국태평보험그룹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중국생명보험 회장 겸 당서기로 재임해왔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왕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얼굴을 비쳤다고 베이징르바오가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9일 중국생명보험그룹 산하 광파은행의 자회사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새해 벽두부터 이뤄진 고위급 사정은 올해 하반기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은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통해 청렴 구축 및 반부패 투쟁을 추진해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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