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패호랑이 낙마 이후, 관련기업 70여곳 주가폭락 적자전환 등 홍역

2015-02-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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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층 뇌물공여 횡령 등으로 구속, 기업경영 악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이후 2년동안 많은 고위관료들이 비리혐의로 낙마하는 과정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추앙받던 이들 역시 '정경유착의 전형'으로 급전직하했다. 유력 정치인의 지원을 등에업고 급속 성장과 주가 상승을 누렸던 이들 기업은 이미지 추락, 매출 하락, 주가 부진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 기업인들은 혹독한 조사를 받았고 거의 대부분 영어의 몸이 됐다.

중국 주식거래 소프트웨어인 둥화순(同花順) 자료에 따르면 시진핑 체제 들어 정치인 부패 혐의에 연루돼 조사를 받는 상장기업은 자원개발기업 18곳, 부동산기업 6곳, 금융기업 6곳, 의약품 기업 4곳, 운수기업(항공·해운) 3곳 등 모두 7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경보가 9일 전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사건에 연루됐던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이었다. 2013년 8월부터 시노펙은 리화린(李華林)사장을 필두로 경영진들이 대거 비리혐의로 체포됐다. 저우융캉의 쓰촨(四川)성 지지기반을 이뤘던 쓰촨성 기업들 역시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궈텅(國騰)전자와 밍싱뎬란(明星電纜)의 경영층이 체포된 채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밍싱뎬란은 지난해 6500만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국가에너지국장 류톄난(劉鐵男) 사건에 연루된 업체로는 난산뤼예(南山鋁業), 중궈뤼예(中國鋁業), 헝이(恒逸)석화, 광저우(廣州)기차, 룽성(榮盛)석화 등 5개다. 각 업체들은 류톄난에 상납했고, 류톄난은 이들에게 특혜를 베풀었다. 광저우기차는 류톄난의 아들을 서류상으로만 채용해 121만위안의 급여를 제공했다. 이들 기업은 고강도 조사를 받았고 관련자들은 모두 옷을 벗어야 했다.

정치협상회의부주석 겸 당 중앙통전부 부장이었던 링지화(令計畫) 역시 기업과 결탁해 비리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 링지화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은 2008년에 사모투자회사인 후이진리팡(匯金立方)을 설립했으며, 펀드를 조성해 러스망(樂視網), 둥팡르성(東方日升), 선저우타이웨(神州泰岳), 둥푸룽(東富龍), 하이난뤠이저(海南瑞澤), 광이커지(光一科技), 텅신구펀(騰信股份) 등에 투자케 했다. 이들 기업들은 순조롭게 상장됐으며, 상장후 후이진리팡은 12억위안의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였다. 링지화의 아내 구리핑(谷麗萍) 역시 베이다팡정(北大方正), 저장광샤(浙江廣廈), 민생은행 등과 결탁해 이익을 편취했다. 이들 업체 역시 화를 피하지 못했다.

정협 부주석이었던 쑤룽(蘇榮)이 낙마한 후 팡다(方大)그룹 산하 상장회사 3곳의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팡다그룹은 쑤룽의 비호하에서 국유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롄촹광뎬(聯創光電) 역시 쑤룽의 비리혐의에 연루돼 있다. 난징(南京)시 시장이었던 지젠예(季建業)는 건자재업체인 진탕랑(金螳螂)과 결탁했으며, 진탕랑은 호텔, 병원, 아파트단지 등 관급공사를 속속 수주하며 회사 덩치를 키웠다. 진탕랑은 지젠예와 지젠예의 딸에게 모두 1000만위안의 뇌물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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