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일재경은 최근 발표된 ‘2021년 통계연감’에서 베이징, 톈진, 장쑤, 허난 등 14개 성(省)의 출생률이 발표됐다며 이중 대다수가 10명 미만을 기록했으며, 단 절반만이 전국 평균치(8.52명) 보다 높았다고 보도했다.
주목되는 점은 이 14개 성 가운데 '인구대성'인 허난성의 출생률이 처음으로 10명 이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허난성은 농업 지역으로 도시화가 비교적 덜 된 곳으로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출생인구가 9년 연속 110만~120만명 사이로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2020년 출생인구는 100만명 미만으로, 출생률이 9.24명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출생인구는 92만명으로, 2016년과 비교해 36% 감소한 것이다.
푸젠성의 출생률도 사상 처음으로 10명미만을 기록했다. 2020년 출생률은 9.21명로, 2017년 출생률 보다 무려 5.79명 줄었다.
눈에 띄게 출생률이 낮았던 지역은 톈진, 베이징, 충칭 등 대도시와 장쑤성 같은 선진 지역이었다. 톈진이 5.99명으로 가장 낮았고, 장쑤가 6.66명, 베이징이 6.98명으로 모두 7명 미만이었다. 호적보유 인구만으로 추산한 충칭도 8.41명으로 전국 평균치보다 낮았다.
이외에도 네이멍구자지치구, 후베이, 산시(山西)의 출생률이 각각 8.3, 8.28, 8.26명으로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고, 후난은 8.53명으로 평균치를 간신히 넘었다.
반면 출생률이 비교적 높은 지역은 구이저우와 광시좡족자치구, 간쑤, 하이난이었다. 각각 13.7, 11.36, 10.55, 10.36명을 기록했다.
제일재경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 출생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19년도 수치에서 이들 지역들의 출생률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며 “이번에도 중국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절벽’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은 무려 40여년 만에 산아제한 정책을 사실상 전면 폐지했다. 각 지방 정부도 출산휴가 일수를 늘리고, 출산 지원금까지 마련하는 등 출산 장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중국 사교육 업계를 뒤흔들었던 솽젠(雙減·쌍감) 정책도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출생인구를 늘리겠다는 당국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출생률은 앞으로 더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