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주 상장 호텔·관광주 중 80% 종목 '플러스 장세'
30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 A주(본토 증시)에서 호텔·관광주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체 호텔·관광주의 80%에 육박하는 22개 종목이 최근 7일간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 중 16개 호텔·관광 관련업 종목의 주가는 연중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했고 5개 업체 주가는 저점 대비 40% 이상 치솟았다. 중국 호텔업체 시위여행(西域旅遊, 300859, SZ)은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대표적 종목이다. 주가는 23일 0.64% 상승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제몐은 시위여행의 누적 주가 상승폭이 50%를 넘어섰다며, 특히 28일엔 상한가를 찍고 장중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4거래일간 상승 랠리를 이어온 중국 증시가 전날(29일)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도 호텔·관광주는 평균 7% 이상 치솟았다.
30일에도 호텔·관광주가 5.33% 급등하며 중국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다롄성야(大連聖亞, 600593, SH), 진링호텔(金陵飯店, 601007, SH), 화톈호텔(華天酒店, 000428, SZ), 장자제(張家界, 000430, SZ) 주가가 10%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몐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호텔·관광주가 이제야 코로나19 사태 발발 초기인 2020년 초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짚었다. 다만 싼터쒀다오(三特索道, 002159, SZ), 창바이산(長白山, 603099, SH), 쑹청옌이(宋城縯藝, 300144, SZ), 카이사(ST凱撒, 000796, SZ), 취안쥐더(全聚德, 002186, SZ)의 주가만 2020년 초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방역 규제 완화로 투심 회복할 듯"
이같은 중국 호텔·관광주의 강세장은 중국 방역 당국이 본격 이동 제한을 완화하면서 시장에 감도는 업계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당국은 해외 입국자의 자국 내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도시 봉쇄 등으로 얼어붙은 중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이날 오후 지역 간 통행 애플리케이션(앱) '싱청카(行程卡)'에서 위험 지역을 표시하는 별표 표식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싱청카에 표시되는 별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거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거주자에게 표시되는 것으로, 별표가 표시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별표를 삭제함에 따라 원칙적으로 중국 내 지역 간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한 셈이다.
전날(28일)에도 중국 방역 당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기존 '14+7(14일 집중격리, 7일 자가 격리)'에서 '7+3'으로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격리기간이 기존의 21일에서 10일로 11일 단축된 셈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취날의 항공권 검색량은 발표한 지 30분 만에 60% 급증, 호텔과 기차표의 검색량은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중국 호텔·관광주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왕잉 모건스탠리 중국 주식 전문 책략가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 사안"이라며 중국의 현재 정책의 중점과 연속성을 알고 싶어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의 상승 랠리가 투자자들의 투심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경제 성장이 계속해서 우선적 고려 대상이 될 것임을 투자자들에게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진공사도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개선되면서 오랫동안 억눌려있던 관광 수요가 여름 방학 기간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7월 내 중국 내 여행 등 서비스업도 정상화돼 관련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