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았다. 민족 영물인 호랑이 해를 맞아 올해 우리 경제도 3%대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와 부동산 거품은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교역 여건이 계속해서 나아지고, 일상 회복과 그에 따른 심리 개선, 내수 진작 같은 정책 지원 등이 성장세를 뒷받침해서다. 부문별로는 수출이 지난해보다 2.0% 늘고 설비투자는 3.0%, 민간 소비는 3.8%, 건설투자는 2.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국내 경기는 수출과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 소비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견실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재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이 이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등도 변수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한 공급망 차질 문제가 해를 넘어가며 장기화한 것도 위험 요소다.
25년 만에 최대치로 팽창한 '부동산 거품'도 성장률 발목을 잡는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100을 기록했다. 전 분기(97.23)보다 2.77포인트 상승한 것이자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1분기 이래 최대치다. FVI는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과 주택 가격 상승률, 중대형 상가임대료 상승률 등 3개 지표로 산출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부동산 거품이 크다는 뜻이다.
이와 맞물려 민간 부채도 폭증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비율은 각각 106.5%, 113.4%로 집계됐다. 한은은 "현재 자산 거품 상황에서 10% 확률로 발생하는 '극단적 경제적 충격'이 나타나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런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진단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부동산값 하락 현상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까지 이어지기 힘들다고 본다. 폭증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도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부동산연구팀장)은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 심리와 투자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올해 들어 일부 조정은 있겠지만 하락까지는 이어지지 않아 급격한 경제 위축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