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증감률은 15.4%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8.7%)보다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간 것이다.
업종 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 상승폭이 축소(24.3%→16.7%)된 반면 비제조업 상승폭은 확대(12.4%→13.9%)됐다. 제조업에서는 글로벌 철강수요 증가 영향으로 금속제품과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업(35.8%→43.5%)이 큰 폭 상승했다. 운수업 매출액 증가에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5%로 지난해 같은 기간(6.4%)보다 상승했다. 다만 업종과 규모 별로는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이 9.6%로 전년(7.1%) 대비 확대된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 5.1%로 지난해(5.6%)보다 소폭 하락했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6.7%→8.3%)이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5.5%→5.0%)은 하락했다.
제조업 수익성은 전기·전자·기계부문(9.9%→13.9%)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비제조업의 경우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 3분기 전기요금 동결과 전력생산 원료비 증가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기인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기업들의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84.5%로 전분기(86.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영업활동 호조 및 운송장비 업종 등을 중심으로 매입채무가 감소하면서 업종이나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순익 증가에 따른 자본확충 등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24.3%→24.2%)했다.
한편 한은의 이번 분석은 2020년 말 기준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중 조건에 부합하는 3755개를 표본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