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식은 라면 실적…4분기에 반등 노린다

2021-11-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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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물류비용 상승에 영업익 감소

라면가격 상승분 4분기에 반영땐 회복

서울의 한 마트에서 한 시민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라면업계가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밀·팜유 등 핵심 원자재 가격과 선박 운항료 상승 등의 여파로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 빅3’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코로나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다만 4분기에는 라면 가격 인상분이 반영돼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한 1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줄어든 1617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16.5% 감소한 147억원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코로나 기저 효과 등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고, 수익성 측면에서 주요 원자재 비용 부담과 해상운임 강세가 지속되며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4분기 국내 법인의 판매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라며 “수출의 경우 광군제 기간 판매 증가와 중동지역의 고성장 지속 등으로 외형성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뚜기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5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1% 줄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3.7% 늘어난 7068억원, 당기순이익은 190.4% 증가한 3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정간편식(HMR) 등 판매 증가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며 “라면 가격 상승 등으로 4분기에는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영업이익이 줄긴 했지만 그나마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농심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28% 줄어든 253억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사업 매출이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판촉비, 물류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에 따라 줄었다”고 밝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4분기 라면 가격 인상 효과와 해외 매출 고성장 덕분에 전사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신라면 외에 너구리, 짜파게티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고 내년에 제2공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격 인상을 할 여력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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