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개월간 라면 수출액이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K라면이 역대급 전성기를 맞자 주요 라면 업체가 실적을 바탕으로 한 두둑한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면 업계 빅3(농심·삼양식품·오뚜기)는 연말·연초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있다. 보통 성과급은 한해 업황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하지만 올해 한국 라면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30.0% 증가한 11억3840만달러(약 1조6502억원)를 기록한 만큼 성과급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과급 규모 기대감이 가장 큰 곳은 삼양식품이다. 현재 삼양식품 수출 물량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 특히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삼양식품은 이달 5일 식품업계 최초로 '7억달러 수출탑'을 받은 데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세다. 실제로 2016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였으나 지난해에는 68%로 확대됐다.
다만 라면 수출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으나 성과급은 업체별 온도 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1% 늘어난 2569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으나 농심·오뚜기는 상대적으로 주춤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농심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연결기준 영업이익(636억원)도 전년 동기보다 23.4%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한 해 경영 성과에 따라 이달 말이나 내년 초께 성과급 지급이 예정돼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와 금액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서나 직급, 회사 기여도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