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제조사, IT기업, 자율주행 부품기업이 자율주행기술 특허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기존 완성차 제조사는 기구축된 제조기반을, IT기업들은 검색‧스마트폰‧가전‧항법 등 자신들만의 강점을, 부품기업들은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특허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6~2020년 IP5의 자율주행차 특허출원건수는 총 2만4294건으로 집계됐다. IP5는 전세계 특허출원의 85%를 차지하는 한국,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일본 특허를 말한다.
주요기술별로 살펴보면, 완성차 제조사는 인지(5630건)와 제어(5423건) 기술분야에서 강점이 있고, IT기업과 부품업체는 인지(IT기업 3704건, 부품업체 4663건) 기술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특허출원이 많았다.
다출원 순위는 △도요타(5239건) △소니(3630건) △현대차(3080건) △혼다(2844건) △포드(2069건) △LG(2019건) 순이다.
현대차는 전통적 완성차 제조사로, LG는 정보통신기술 등 IT 기업의 강점을 내세우며 특허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5년간(2016~2020년) 출원건수(2104건)가 이전 5년(2011~2015년, 893건) 대비 2.4배 증가했다. LG는 같은 기간 252건에서 1691건으로 6.7배 급증했다.
특허청 자율주행심사팀의 이세경 특허팀장은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와 IT기술이 접목돼 자동차 제조사들이 IT기업을 인수하거나, 스타트업과 연합하는 등 다양한 기업간 투자·제휴를 통한 파트너십 강화가 예상된다”며 “향후 완성차와 IT기업간 특허분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특허소송을 대비해 자율주행기술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핵심특허 보유기업과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