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신격호의 숨겨진 이야기 담았다...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 출간

2021-10-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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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회고록 통해 일화·인터뷰 담아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을 창업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가 출간됐다.

2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회고록은 신 명예회장이 남긴 회고를 기본 뼈대로 신동빈 회장과 원로 기업인들의 글과 인터뷰를 더해 고인의 삶과 철학을 소개한다.

책은 1921년 경남 울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화장품 사업 등을 거쳐 1948년 롯데제과를 세워 키우는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에서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에서의 일화들도 포함됐다.

한국 정부로부터 제철업 진출을 제안받고 구체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갔지만 무산되고 롯데제과로 국내에 처음 진출한 이야기도 실렸다. 

신 명예회장은 1966년 이후락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제철사업을 제안받았다. 일본제철(당시 일본 후지제철)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대형 설비인 고로를 들여오기 위해 거금인 3000만엔을 들여 8개월간 자료 준비에 온통 매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박태준 대한중석 사장(포스코 명예회장)으로부터 정부 주도 제철 사업을 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관련 자료를 모두 넘기기도 했다.

댐 건설로 수몰된 고향 마을 이야기, 바둑기사 조치훈과 프로 권투선수 홍수환을 후원한 이야기,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창단을 둘러싼 일화들도 실렸다.

롯데라는 그룹명을 탄생시킨 것은 문학청년이었던 신 명예회장의 괴테 사상에서 비롯됐다는 부분도 소개됐다. 일본에 건너가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고민하던 중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서 영감을 받았다.

표지에 그려진 여주인공의 이름인 '샤롯데'에서 '샤'를 빼고 롯데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괴테 동상이 세워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외 서울 소공동 롯데타운, 잠실 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롯데를 일궈낸 사업가 신격호의 면모를 차례로 담았다.

롯데는 신격호 창업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음달 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흉상 제막과 기념관 개관 등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는 임직원 대표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다.

지난해 1월19일 별세한 신격호 창업주의 등본상 생년월일은 1922년 10월4일이지만 실제 생일은 1921년 11월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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