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28일 오전 이탈리아 로마로 출발한 가운데, 교황 방북 및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영국, 헝가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했고,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방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이 화두로 떠올랐다. 교황의 방북 관련 언급이 나올지 또 한 번 눈길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말에 교착 상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실마리를 찾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이틀간은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회의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 등을 위한 공조 방안을 주요국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에서 일정을 마친 뒤에는 영국 글래스고로 이동해 다음 달 1~2일에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내용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G20과 COP26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이 열릴지도 관심사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으나 마지막까지 조율하고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도 국빈 방문해 2019년 발생한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추모한다. 이어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 협의체인 비셰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일정 등을 소화한 뒤 다음 달 5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