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 대응에 관한 외신의 질문에 "전임 정부의 영부인도 논란이 있었고, 야당의 정쟁화로 논란이 부풀려졌다"는 취지로 말했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발간한 최신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영부인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은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할 때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논란이 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도 뇌물 수수 혐의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지나친 정쟁화 시도로 제 아내를 둘러싼 논란이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 여사에 관한 의혹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에 대해서도 지난 대국민 담화와 마찬가지로 부당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전임 정부 때부터 제 아내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됐지만, 기소되지 않았다"며 "특별검사는 검사가 중대한 위법을 저지르거나 공정함을 잃었다는 신뢰할 만한 혐의가 있을 때 임명되지만, 이번 건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이미 2년 넘도록 수백 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별건의 별건을 수도 없이 이어가면서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은 사람들을 조사했다. 김건희의 기소할 만한 혐의가 나올 때까지 수사를 했다"며 "그런데 기소를 못했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한 번 털고 간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의 일사부재리라는 것을 적용한다"며 "이런 걸 가지고 특검을 한다는 자체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건 인권 유린"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윤 대통령의 뉴스위크 인터뷰는 지난달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약 70여간 진행됐다. 뉴스위크 측에서는 데브 프라가드 CEO, 낸시 쿠퍼 글로벌 편집장, 매튜 토스테빈 선임 에디터 등 3명이 인터뷰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