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들이 최근 제작·지원한 드라마가 대체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패션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공격적으로 진행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의 골프웨어 브랜드 팬텀스포츠가 메인 제작 지원사로 나선 KBS 2TV 새 주말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지난달 25일 첫 방영 이후 지난 24일 방송한 10회차까지 꾸준히 20%를 훌쩍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첫 회부터 22.7%로 같은 날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가장 최근화인 10회에는 30.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잇달아 갈아치운 것이다.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신사와 흙수저 아가씨가 만나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지현우(이영국 역)가 운영하는 에프티그룹은 패션기업으로, 회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팬텀 브랜드의 제품과 매장 모습을 보여준다.
팬텀 스포츠 관계자는 "극 중 다양한 상황과 활동에서 입을 수 있는 팬텀을 선보여 다양한 고객층인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형지 크로터다일레이디가 제작·지원한 KBS 1TV 일일 드라마 '국가대표 와이프'도 성과가 좋다. 첫 화부터 전날 방영된 17회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대표 와이프는 1회차에 17.1%의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뒤 가장 낮게 기록한 시청률도 11.7%(10회)에 그친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로서 주부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번 드라마에 제작·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작·지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여성 고객들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매장 프로모션을 강화해 ‘여성들의 행복을 디자인한다’는 브랜드 슬로건을 꾸준히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네파가 제작·지원에 나선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도 어색한 CG 효과와 어울리지 않는 배경음악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단 2회 만에 두 자릿수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리산은 9.1%로 막을 올린 이후 단 2회 만에 수도권 평균 시청률 10.7%까지 끌어올리며 텐트폴(대작)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네파 관계자는 "지리산의 아름다운 비경과 함께 네파의 뮤즈인 배우 전지현이 주인공을 맡은 작품에 제작 지원을 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하기 좋은 이 계절에 드라마도 재미있게 시청하시고, 네파와 함께 건강한 아웃도어 활동도 즐겨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코오롱fnc의 쿠론이 제작·지원했던 갯마을차차차도 마지막 회 12.7%로 최고시청률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드라마 방영 이후 신민아가 착용했던 쿠론의 밀라 레이디 제품은 2차 리오더까지 모두 소진됐으며, 예약 판매까지 고려하면 판매 물량은 약 3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쿠론 관계자는 "극 중 의사 역할에 맞는 신민아의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과 쿠론의 클래식한 감각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제작·지원을 통해 밀라 레이디 백 이외에도 장면에 어울리는 가방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