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와 닭고기에서 일부 항생제 내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소고기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2020년도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동물·축산물)'을 발간했다. 지난해 축산 분야 항생제 사용과 내성률을 공동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항생제 내성률은 항생제 판매량에 영향을 받았다. 2011년 7월 항생제 배합사료 첨가 금지 조치로 판매량이 줄어든 항생제의 내성률은 낮아졌지만 판매량이 늘어난 제품은 내성률도 증가했다.
전반적으로는 판매량이 줄어든 설파계(트리메소프림-설파메속사졸)와 테트라싸이클린 내성률은 감소 추세인 데 반해 판매량이 증가한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세프티오퍼)·페니실린계(암피실린)·페니콜계(클로람페니콜) 내성률은 올라갔다.
지난해 설파계 항생제 내성률을 2013년과 비교해보면 소는 4.3%→3.6%, 닭은 46.5%→44.1%로 낮아졌다. 반면 닭의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내성률은 9.1%에서 11.8%로 뛰었다.
유통 중인 축산물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소고기에서는 전반적으로 낮게,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돼지고기의 항생제 내성률은 페니실린계(암피실린) 67%, 페니콜계(클로람페니콜) 63%, 테트라싸이클린계(테트라싸이클린) 61%로 나타났다.
닭고기는 페니실린계(암피실린) 항생제 내성률이 83%, 테트라싸이클린계(테트라싸이클린) 73%, 퀴놀론계(씨프로플록사신)는 71%였다.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세프티오퍼) 내성률은 2013년 12.8%에서 지난해엔 18.6%로 크게 높아졌다.
세균성 감염병 치료 때 최후 수단으로 사용하는 카바페넴계 항생제 내성은 가축과 축산물 모두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항생제 내성균은 축산물 가공·유통·조리 과정에서 위생수칙을 잘 지키면 사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축산물이나 축산물 가공품 조리 때 식중독 예방수칙인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을 잘 지키면 내성균이 죽는다. 위생적인 식품관리 등 감염예방 수칙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