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신경전을 펼쳤다. 이 지사는 죄를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잠근다는 뜻의 '봉고파직'을 언급하며 이 대표를 비난했고, 이 지사는 “(이 지사의)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고 반격했다.
이어 “최근에 뭐든지 ‘이재명이 했다, 뭐든지 이재명이 몸통이다, 뭐든지 이재명이 다 만든 거다’라고들 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제가 국민의힘을, 대한민국의 권력을, 박근혜‧이명박 정부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제가 모든 것을 다 했다”며 “그러니 국민의힘에게 특별한 지시를 한 번 하도록 하겠다. 제가 국민의힘을 지배하고 있는 몸통 또는 머리라고 국민의힘이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0억원을 받기로 한 사람이 여러 명 있다는 사실을 한참 전에 알고도 지금까지 숨기고 있다. 숨기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이 야권인사들 같다”며 “그런데 이것을 다 숨기고 국민들한테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하고 있다. 이렇게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서 봉고파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미 추석 전에 곽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이재명이 몸통이다’라고 해서 국민을 속였다”며 “김 원내대표는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지점에 위리안치를 명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재명 만물창조설을 믿는 국민의힘 지도부, 국민의힘의 후보들도 정신 차리시길 바란다”며 “국민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는 점을 알고 겸허하게 진실 앞에 겸손해지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난사를 시작했다.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지셨나 보다”며 “이 지사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 저는 이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이 지사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지도자가 아닌 것 같다”며 “최근 이 지사를 보면 대통령이 돼서 '나는 폭군이 되겠다'고 선전포고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지사의 막말 대잔치에 섬뜩함을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