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적폐수사 사과하라” 劉 “공약 발표 직접 안 하나”…尹 ‘침대 토론’

2021-09-1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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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첫 토론회…尹 향한 비판 쏟아져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서울 중앙지검장 때 우리 보수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을 섰다. 1000여명을 소환조사 하고 200명을 구속하고 그중 5명이 자살을 했다. 우리 당에 들어올 때 사과라도 하는 게 맞지 않느냐” (홍준표 예비후보)

“윤석열 후보님, 오늘 자영업자 대책 발표하셨는데 왜 그 중요한 공약을 직접 국민께 발표 안 하시고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시켜서 하시나. 윤 후보가 정말 대통령 감으로 준비가 돼 있나”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16일 TV조선을 통해 생중계 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첫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를 비판하는 후보들이 목소리가 쏟아졌다. 윤 후보는 답변이 늘어지거나 답변할 시간을 놓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노출했다. 댓글 창엔 ‘침대 토론을 하느냐’는 비판도 올라왔다.

가장 먼저 주도권 토론에 나선 유 후보는 먼저 윤 후보에게 “코로나 위기 이후 경제, 안보, 복지, 노동, 양극화, 인구위기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6개월 전에 대통령 결심을 하고 평생을 검사로 살아오신 분이 대통령감이 된다고 생각하나”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제가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고, 26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각도에서든 그 분야의 정상에 가본 사람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적폐 수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윤 후보는 “당시 검사로 맡은 소임을 했고,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서 일 처리를 했다. 제가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홍 후보가 “법리와 증거에 따라 수사를 했는데 5명이 자살을 하느냐. 얼마나 포악하게 수사를 했으면 다섯 명이 자살을 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5명이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냐, 저는 그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 사건하고 관련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의 절반 가량을 ‘질문’에 투자하며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 교체의 의미’를 물었던 최재형 후보에게 “정치는 국민이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실사구시가 정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여의도에 대해선 아는 게 다른 분들보다 적다”고 했다. 이어 “검사로서 스킬이나 법관으로서 지식이나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의 경륜을 자기 개인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쓰는 것이 저는 개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대선 캠프를 해체하겠다고 선언한 최 후보는 “정치적인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면서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다보니까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원하는 게 뭐고 저에 대해서 원하는 게 뭔지 소홀했었다”며 “국민들이 정말 바라는 것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국민들과 함께 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새로운 결단을 했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를 향한 강한 비판의 발언도 나왔다. 유 후보는 “홍 후보는 솔직하신 데 이게 며칠,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말이 180도 바뀌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봤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이가 아니고 향단이었다, 탄핵을 당해도 싸다(고 했다).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은 잡범이었다는 표현도 썼다”고 했다. 아울러 모병제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도 지적했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문제는 유 후보가 나한테 물을 자격이 없다”며 “모병제는 이미 3년 전에 홍카콜라를 통해서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하태경 후보는 “제가 놀란 게 (홍 후보가) 조국 교수랑 썸을 타고 있다.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수사라고 했다”며 “조국을 지켜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과 같은 얘기를 대놓고 했다. 조국 수사가 잘못됐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 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하 후보는 “영장을 판사가 쳐야지 검사가 치느냐”며 “그걸 봐주느냐, 그게 정치검사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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