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옮긴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도 상향...대주주 지원 기대감ㆍDICC 리스크도 털어내

2021-08-31 18: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두산인프라코어가 대주주 교체와 유상증자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두산밥캣 사업 분할로 외형은 감소하겠지만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관련 소송 리스크가 사라진 가운데 새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 등으로 인해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두산인프라코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번 등급 변경은 최근 마무리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는 두산중공업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현대제뉴인으로 변경됐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했던 DICC 지분 20%를 305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DICC 투자자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약속했던 기업공개(IPO) 시한을 지키지 못한 데다 동반매도요구권 행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주장해왔다.

5년 이상 이어진 소송전은 올해 초 대법원이 FI 측에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던 서울고등법원 원심을 파기 환송하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승소로 끝났다. 다만 법원에서 DICC 지분에 대한 동반매도권은 인정되었기 때문에 양측은 지분매각 관련 협상을 이어왔다.

한신평은 DICC 지분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대규모 유상증자로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DICC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 및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공시했다.

투자사업부문의 인적분할 당시 두산밥캣 지분 담보 차입금이 이전되며 순차입금도 지난해보다 약 1조원 줄었다. 인적분할로 재무적 융통성과 자본여력은 줄었지만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전체적인 재무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의 총자산은 5조512억원이며, 부채는 3조9169억원가량으로 나타났다.

두산밥캣이 분할됐지만 사업적 전망도 긍정적이며 장기적으로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이 기대된다. 가격경쟁력과 인지도, 유통망 등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유럽과 미국, 중국 등 다각화된 수출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합산하면 4.5% 수준이다. 영업망 공유, 연구개발(R&D) 비용 절감 등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

채선영 한신평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의 경쟁 심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의 고조, 내수 경기 부진 등 부정적 업황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나, 제고된 비용구조와 사업경쟁력을 감안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