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5조원 건기식’ 시장 선점 사활···“소비자 접근성 극대화”

2021-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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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건강, 면역력 관심 높아져

기존 일반의약품 건기식으로 전환 출시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간편하게 면역력 관리를 하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의약품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역시 건기식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제약사가 건기식 브랜드 론칭에 힘을 주거나 기존 일반의약품을 건기식으로 전환해 출시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9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019년(4조6000억원)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제약사들은 건기식 시장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필두로 눈 영양제, 콜라겐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완성시킨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와이즈바이옴’을 선보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와이즈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유산균 사균체 구성물로 장점을 하나로 합친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첫 제품 라인업은 패밀리와 더블유(W), 키즈, 골드플러스(골드+) 등 4종으로 구성했다. 건강한 한국인 성인과 유아의 장으로부터 분리한 유산균, 모유와 발효식품 유래 유익균 등 유한양행 복합균주 처방인 17종 혼합 유산균을 기초 성분으로 한다.

아울러 유한양행 복합균주는 특허 받은 유산균 7종을 과학적 기술로 배합했고 뼈 건강을 위한 아연과 비타민D 등을 추가했다.

유한양행 측은 “와이즈바이옴 제품은 온라인과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프리미엄 유산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뉴팜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디뉴’(DiNU)를 론칭했다. 회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건기식을 판매하며, 향후 판매 물품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구강 항균 기능의 츄어블 제형 프로폴리스 제품 디뉴폴리스를 시작으로 프로바이오틱스, 흡수율이 높은 콜라겐 제품을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100% 아스코르빈산과 100% 식이유황(MSM) 제품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기능에 집중한 제형 및 소재 개발을 통해 영양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며 “기능별 건강기능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대한뉴팜 제공]


기존 시장에 내놨던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 버전인 건기식으로 새롭게 선보인 사례도 주목된다.

안국약품은 1981년 론칭해 일반의약품으로 잘 알려진 토비콤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회사 측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온라인 커머스 출현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약국 외 온라인, H&B 샵 등 다양한 채널서 구입이 가능하도록 토비콤을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롭게 선보인 건기식 ‘토비콤’은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눈피로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헤마토코쿠스(1일 권장량 100%)와 어두운 곳에서 시각 적응을 위해 필요한 Vit A(영양성분 기준치 143%), 그 외 Vit B군 4종에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나이아신, 판토텐산이 함유됐다.

안국약품 측은 “일반적인 캡슐타입은 우피, 돈피에서 추출한 젤라틴 기재를 사용하지만 토비콤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체내 소화 및 흡수에 용이하고 온도와 습도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온스도 2008년 단일 제품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살사라진’ 의약품을 건기식 ‘살사라진 감량전환’으로 재출시했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매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시장에서 사라진 제품인데,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비만 시장을 잡기 위해 소비자 접근성이 편리한 건기식으로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살사라진 감량전환은 기존 살사라진의 전통소재 14종에 녹차추출물, 알로에전잎 등 체지방 감소와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능성 식물성 소재들이 과학적 설계로 복합 배합돼 항산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아연을 더해 정상적인 면역기능과 정상적인 세포분열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설탕, 착색료, 부형제 등의 첨가물도 배제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휴온스 측은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살사라진 브랜드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건기식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론칭 배경을 설명했다.

건기식 시장에서의 규모 확장을 위한 M&A 거래도 주목된다.

대원제약은 지난 5월 건기식 업체 극동에치팜 지분 83.5%를 141억원에 취득했다.

대원제약은 이미 장대원이라는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극동에치팜 인수로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했다. 극동에치팜은 충남 예산에 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7월 캐나다 소재 건기식 업체 내츄럴 라이프 뉴트리션의 지분 100%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내츄럴 라이프 뉴트리션은 매출의 90%를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서 내고 있다.

식품 기업인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인 천랩을 인수했다. 2018년 CJ헬스케어(HK이노엔)를 매각했던 CJ제일제당이 다시 차세대 신약 기술 개발에 나선 것으로, 자사의 미생균‧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제약사는 물론 CJ 등 식품업계까지 나서 건기식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앞다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향후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편의점이나 온라인 판매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건기식 시장 도전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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