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제약 바이오 업체들의 상반기까지 매출액을 확인한 결과, 올해도 1조 클럽 수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제약 바이오 1조 클럽의 상당한 순위 변동도 예상된다.
다만 증가폭은 업체별로 차이가 컸다. GC녹십자(0.3%), 광동제약(0.6%) 등은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30.7%), 씨젠(83.8%) 등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씨젠은 종근당과 광동제약을 제치고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관련 특수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씨젠은 지난해 약 1600대의 진단기기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누적 판매한 수치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온 지난해 4분기에도 진단 장비를 700여대 판매했다.
한편 셀트리온이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지도 관심사다. 이 같은 흐름대로 라면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은 2조원을 살짝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매출은 이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하반기 매출 상승 동력은 역시 렉키로나다. 지난 17~20일 나흘간 진행된 셀트리온 투자설명회를 통해 렉키로나의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조 클럽의 면면을 살펴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등은 전통의 강호로서 명성을 유지했으며, 씨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매출이 크게 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제약, 건기식의 시너지로 매출을 유지했고,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1조 클럽 가입에는 성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제약 업계 전반이 코로나19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그럼에도 상당수 회사들이 성장세를 보인 건 그만큼 국내 제약산업이 탄탄해졌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