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5월 14일 임기를 시작한 김 총리는 지난 3개월여간 오로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집중했다. 취임 당시 약속한 여야 통합과 부동산 등 경제 문제 해결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날까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백신 접종률도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가는 등 별다른 성과는 눈에 띄지 않지만, 소신 행보만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 3월 대선이 치러짐에 따라 김 총리의 실질적 임기는 7개월가량으로 짧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확정되는 여야 대선 주자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올해 연말부터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경우 김 총리까지 '식물총리'가 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 경우 김 총리가 일할 수 있는 임기의 마지노선은 오는 10월이다. 김 총리의 시간이 석 달도 안 남은 셈이다.
총리실 역시 김 총리 취임 100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 총리가 지난 100일간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집중하며 이외에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취임 이후 기자간담회도 단 한 차례 열지 않았을 정도로 코로나19 방역에만 집중했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것은 김 총리의 소신 행보다. 김 총리는 여당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제5차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방안 등에 대해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김 총리는 전날 외신 인터뷰를 통해 차기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2027년에 (67세로) 나이가 너무 많다"고 불출마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