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사조그룹의 농업회사법인 사조원은 폐사한 닭의 수량을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또한 사조원은 최근 5년간 매년 보험료 납부액을 크게 늘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전북 김제시에 소재한 사조원은 최근 A 보험사로부터 3~4건의 보험사기에 대해 피소를 당했다.
사조원의 보험사기 의혹은 화재 사고와 전기 사고건 등 크게 두 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보험 청구 사실을 부풀리거나 허위 사실로 보험금을 청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우선, 사조원은 수년 전 양계장에 화재가 발생해 폐사한 닭에 대해 A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양계장 외의 다른 닭까지 끌어들여 보험사에 청구한 폐사 닭의 수량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다. 사조원은 닭 사육장 내 팬 고장에 따른 닭의 질식사를 사유로 A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바 있는데, A 보험사는 팬 고장이 아니라 닭 모이 자동공급기의 조작 실수로 인한 폐사라는 내부 제보를 받고 소를 청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보험 사기로 인한 A 보험사의 정확한 피해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소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보험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내부 제보가 들어와 고소한 사건으로,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피해액은 10억원이 넘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사조원은 최근 5년간 연간 납부하는 화재보험과 가축재해보험의 보험료를 크게 늘려온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사조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 보험사 등과 계약된 화재·가축재해보험 납부액은 2015년 8420만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9354만원으로 늘더니 2017년에는 2억3154만원으로 배 넘게 껑충 뛰었다.
이후 2018년 3억475만원, 2019년 3억8289만원, 2020년 4억6725만원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결과적으로 최근 5년 사이 무려 5.5배 늘어났다.
또 같은 기간 화재·가축재해보험에 대한 총 보험금액도 2015년 18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696억원으로 9.1배 급증했다.
이에 대해 사조원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내부 사정이고, 민감한 사항이라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사조원은 2011년 축산물의 생산(사육)·유통·가공·제조·판매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업체로, 2013년 사조그룹에 편입됐다. 사조오양(45.36%)과 사조씨푸드(18.50%), 사조대림(17.71%), 사조산업(16.66%), 사조농산(1.77%) 등이 이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