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장기인보험 실적 삼성화재 턱밑 추격

2021-07-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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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2분기 매출 382억4900만원…삼성화재와 격차 8억원 불과

장기인보험 시장의 선두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올해 1위를 수성하던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해상이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장기인보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2분기 장기인보험 원수보험료(매출)는 전분기 대비 13.7% 급증한 382억4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화재(391억3100만원)에 이어 업계 2위다.

지난해 말까지 4위권이던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336억2900만원으로 손보업계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DB손보를 제치고 2위까지 올랐다.

특히 현대해상의 지난 6월 장기인보험 실적은 163억5600만원을 기록, 160억원인 삼성화재를 넘어 업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장기인보험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린 데는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 공략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올해 4월 말까지 월평균 GA 매출 60억1400만원을 거두며 시장 점유율 21.3%를 차지했다. 20%를 넘어선 것은 손보사 중 유일하다.

현대해상에 이어 3위는 DB손보가 차지했다. DB손보의 장기인보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늘어난 355억8600만원이었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를 꺾은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332억2000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치매보험, 치아보험 등이 대표적이며 실손의료보험도 포함된다.

주요 손보사들이 장기인보험 실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는 장기인보험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주력 상품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적자가 지속되면서, 손보사들의 장기인보험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자동차보험에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3년간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낸 적자만 2조7481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실손보험 역시 6조1267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17)과 이를 평가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준비에도 장기인보험이 유리하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손보사들은 재무건전성 평가에 불리한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여야 한다. 제3보험인 장기인보험의 비중이 커질수록 손보사의 건전성 지표가 향상될 수 있다는 뜻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수조원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주력 상품으로 장기인보험에 집중했다"면서도 "IFRS17과 K-ICS 도입 준비를 위해 앞으로 장기인보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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