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에 따르면 서울시와 경기도는 이날부터 지자체별 자율 접종에 나선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와 맺은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에 따라 들여온 화이자 백신이 서울시에 20만명분, 경기도에 14만명분 각각 배정됐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해당 분량을 다중 접촉이 많은 직군인 학원 종사자, 운수 종사자, 환경미화원, 라이더 등에 우선 접종한다. 이 중 라이더는 2만4000여명이 신청했으며, 모든 신청자가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상자 선정 기준이 불분명해 형평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음식 배달의 경우 이미 비대면 방식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라이더를 접종 대상에 포함할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마트 종사자 등 대면 접촉이 잦은 서비스업 직군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접종 대상 범위도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배달 이력이 있는 라이더를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했다. 배달의민족의 ‘배민커넥트’, 쿠팡이츠의 ‘쿠리어’ 등 자가용이나 도보·자전거·킥보드를 이용해 배달하는 라이더도 포함됐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배민커넥트 가입자는 현재 5만여명이지만 고정적으로 일하는 전업 라이더는 1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부업이거나 가입하고 활동하지 않은 부류인데, 해당 기간에 한 번 이상 배달을 한 이력만 있다면 누구나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윤보영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백신 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필요한 직군을 대상으로 조금 더 빨리 접종하는 것뿐이지 특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접종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에 대해선 “짧은 시간 동안 20만명을 선정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