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M&A 결산] 大콘텐츠 시대··· 스포츠·문화 M&A도 활발

2021-07-12 06:03
  • 글자크기 설정

[카카오페이지 로고]



코로나19 대유행은 국내 출판·콘텐츠, 스포츠 분야의 인수합병(M&A)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코로나19와 함께 주목받은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우수한 지적재산권(IP) 확보에 열을 올리며 웹툰과 웹소설 업체 인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산업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관객 수입 감소 등 막대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스포츠 구단 운영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이 새롭게 인수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플랫폼 기업들은 치열한 콘텐츠 확보 경쟁을 벌였다. 첫 불씨는 네이버가 댕겼다. 지난 5월 네이버는 캐나다의 웹소설 플랫폼 기업인 왓패드를 6억 달러(약 6600억원)에 인수했다. 왓패드는 9000만명의 글로벌 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억개에 달하는 웹소설과 9000만명의 월간 이용자(MAU)를 보유했고, 광고 등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약 385억원에 달했다.

왓패드 인수는 그동안 네이버가 진행한 M&A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유사 기업들의 몸값과 비교해도 싸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 웹툰이 현재 세계 1위의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적절한 인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는 곧바로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업체인 '문피아'도 사들였다. 인수 가격은 3000억원이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문피아는 무협소설 등 다양한 웹소설이 연재되는 웹소설 플랫폼으로, 보유 IP를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등록 작가는 4만7000명, 월평균 방문자 수는 4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에 뒤지지 않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통해 국내 웹소설 시장의 판을 바꾼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웹툰 시장에서는 네이버에 미치지 못한다. 북미 등 해외 지역 진출은 네이버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카오는 지난 5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각각 933억원, 5000억원에 인수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이외에도 원스토어가 장르소설 전문출판사인 로크미디어를 40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포츠 시장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다. 그동안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들은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들의 마케팅 채널로 주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신세계가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며 유통과 레저를 결합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움트고 있다. 신세계는 이미 스타필드 등 체험형 공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스타필드와 같은 체험형 공간에 야구장을 결합한다면, 시합을 보러 온 관중들을 고스란히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농구에서도 한국가스공사가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했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공개 입찰을 거쳤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수소 사업 등 B2C(기업 간 개인) 부문에 진출한 만큼 농구단 운영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