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은행과 금융지주사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이후 금융지주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4일 5만610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가 다음날인 25일 5만7300원에 마감해 2.13% 올랐으며 신한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2.20% 오른 4만165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4일 4만5803원에서 다음날 4만7350원까지 뛰어올라 금융지주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지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건 금융당국이 은행 및 은행지주사에 내린 배당제한 조치가 종료되면서 중간배당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배당 제한이 풀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중간배당 실시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최종 확정될 경우 4대 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을 하게 되는 첫 사례가 된다.
실제로 금융지주 수장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간배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주주 환원책을 지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올해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며 연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은행주에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주는 금리상승기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들의 주 수입원인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이 커지고 순이자마진(NIM)이 늘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중간배당과 관련해 일부 조건을 제시한 만큼 은행주 및 금융지주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금융위는 하반기 중간 및 분기배당 시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참고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배당성향을 급격히 늘리지 말라는 취지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 은행권 평균 배당성향이 22.7~26.2%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및 은행지주들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올해 배당성향을 최대 6%포인트까지만 더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