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를 열고 회사의 중장기 미래전략을 공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회사 경영진이 밝힌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은 친환경 중심의 완전한 체질 개선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1TWh+알파’ 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이는 세계 3위 수준의 규모다. 한화로 환산 시 130조원 이상이다.
수주 잔고에 따라 생산능력도 확대된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각각 창출(에비타 기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사장은 “올해 기준 3000억원 수준인 분리막 사업의 에비타(EBITDA)를 2025년 1조4000억원까지 키워 이 사업에서만 ‘조원 단위 에비타’ 시대를 만들어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사업의 성장에 따라 사업 부문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각 사업부문을 전부 분할해 SK이노베이션은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중심 생산과 순환경제 구축에도 힘쓴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7년에는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를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며 “SK종합화학은 2025년 그린 사업으로만 에비타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유부문 사업은 수송에너지 수요감소 등에 따라 생산량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설명회에서 탄소중립을 2050년 이전에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날 공표한 SK이노베이션의 탄소중립 로드맵은 △아시아 기업 최초로 스코프(Scope) 1, 2, 3 배출량을 모두 포함한 감축 목표의 구체적 제시 △파리기후협약의 1.5도 온도 상승 시나리오보다 빠른 감축 등이다. 특히 배터리, LiBS 사업의 경우 2035년 조기 달성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석유화학산업 매각으로 탄소배출을 떠넘기는 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중심 공정 개선, 저탄소 제품 전환 및 탄소 포집 등 감축 기술 개발을 강력히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Governance) 개선안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핵심은 이사회의 △CEO 평가·보상·승계 등에 대한 의사결정권 보유 △이사회 모든 안건에 대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스크 사전 검토 의무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와 사업 리스크의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 등이다.
김 총괄사장은 “2017년부터 시작한 딥체인지와 혁신을 이제는 완성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할 시점인 만큼, ESG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것”이라며 “그린 중심 성장을 위해 2025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의 2배가 넘는 총 30조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