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경찰이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것같다며 이제부터는 경찰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손현씨는 23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민이를 위한 선택의 시간이 왔다. '변사심의위'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 전화요청을 했지만 경찰 의지는 확고부동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며 "그것이 어떤 건지 알 수가 없고 끝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그냥 갈뿐이다"고 법적, 시민동참 호소, 청원 등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손씨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아 수사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망스럽다. 외로운 길이라 생각했는데 내 일처럼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외롭지 않았다"며 지금까지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사건 발생 후 알게된 것들을 나열하면서 "완전범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자꾸 냉소적이 돼 버린다"며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런 것임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끝으로 손씨는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주고받았던 문자 내용을 소개하면서 "내용이 순 학원하고 학교 데려다준 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했다"며 "정민아, 정말 미안하다"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