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클라우드에 SKT 'AI반도체' 쓰이나…국내 기업간 수요·공급 생태계 협약

2021-06-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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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39조 서버AI반도체 세계시장 조준

SKT·ETRI 설계·공급, 네이버·KT·NHN 실증

고가 외산반도체 의존 국내기업 수요파악

팹리스기업 초기시장 창출·실증사례 확보

광주AI집적단지 '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NHN에서 열린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기관-수요기업 MOU 및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경진대회 시상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디지털뉴딜 핵심 기반인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국내 수요·공급 생태계가 마련된다. SKT와 퓨리오사AI 등 국내 기업이 개발해 공급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네이버클라우드·KT·NHN 등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실증하는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K반도체전략'과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일환으로 미래 반도체산업 신성장동력인 AI반도체 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이처럼 AI반도체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하는 업무협약이 체결됐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 네이버클라우드, 더존비즈온, 카카오엔터프라이즈, NHN, KT, 인공지능융합사업단 등이 AI반도체 수요기관으로 참여했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SK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AI반도체 공급기관으로 참여했다.

정부는 클라우드 사업자와 팹리스 기업을 AI 반도체 수요·공급 관계로 연결하는 이번 협약 참여자들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국산 반도체를 실증·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수요 맞춤형 반도체 개발에 협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참여 기업들은 광주 AI 집적단지 내 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에도 협력한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수요연계형 AI 반도체 실증 지원사업 등을 통해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생태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업무협약식을 진행한 경기도 판교 NHN 본사를 방문해 "국가간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이 확대되는 엄중한 시기에 우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장관은 또 "앞으로 성공적인 협력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디지털뉴딜 핵심인프라인 AI반도체 분야에서도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과 학생들을 전방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업이 고가의 외산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고, 국산 반도체의 성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팹리스 기업은 서버용 반도체 기술 수요 파악과 초기시장 창출을 위한 실증사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더불어 정부는 작년 기준 서버용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3조9000억원(35억2000만달러)에 육박하며 오는 2030년까지 38조8000억원으로 약 10배 규모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이 분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사업자들은 자체 데이터센터 기반 클라우드서비스에 AI 가속장치를 적용해 서비스 중이다. 이를 위한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거나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업한다.

정부는 국내 사업자간에도 이런 협업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AI 반도체 수요기업이 되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자체 데이터센터에 공급기업의 AI 반도체 기반 AI 가속장치 성능을 검증하고, 초기시장을 형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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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NHN은 ​SKT,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함께 'NHN컨소시엄'을 구성하고, SKT에서 개발한 AI 반도체 기술실증을 올해부터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 AI반도체 실증지원 사업은 정부 지원으로 2년간 운영된다.

김동훈 NHN 클라우드사업그룹 전무는 "앞으로도 NHN은 국내를 대표하는 클라우드, AI 사업자로서 국산 AI가속장치가 ‘제2의 D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내 제조사들과 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AI 반도체는 학습·추론 등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높은 성능, 높은 전력효율로 실행하는 시스템반도체다. AI 가속장치는 AI반도체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필요로 하는 AI 연산 성능을 높여 주는 장치다.

ETRI는 작년 4월 개발한 AB9를 공급한다. SKT는 작년 11월 공개한 사피온(SAPEON)을 제공한다.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워보이(Warboy)'를, 리벨리온은 '리벨(REBEL1.0)'을 각각 개발 중이며, 모두 올하반기 시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날 판교 NHN 본사에선 작년 국내서 뛰어난 AI 반도체 설계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2020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경진대회' 시상식이 개최됐다.

대회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CCTV 영상내 마스크 미착용자 탐지용 AI 반도체를 설계해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형태의 결과물에 대한 정량적 성능 검증과 발표 경연 결과를 종합평가한 결과로 42개 팀 가운데 10개 우수팀을 선정했다.

대회 참가팀 가운데 'AI적 거리두기' 팀(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전다영·고영훈·김수동)이 제공된 설계환경 속도(프레임당 약 30분)보다 약 2만6671배 빠른 성능(프레임당 67.3㎳)의 AI 반도체를 개발해 대상(과기정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SoC Wannabe' 팀(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김기환·제현승​·김동규)과 'MSIS' 팀(충북대 전자공학 손현욱·나용석·김태현)도 높은 정확도와 빠른 성능을 보유한 AI 반도체를 개발해 최우수상(ETRI원장상·SKT상)을 받았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NHN에서 열린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기관-수요기업 MOU 및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경진대회 시상식' 에 참석해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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