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지준율 인상 카드에…위안화 강세 '주춤'하지만

2021-06-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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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외환시장 위안·달러 환율 '오름세' 돌아서

전문가 "단기적 주춤…위안·달러 환율 6.2위안 전망도"

위안 달러 환율[사진=아주경제DB]


중국이 위안화 강세에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위안화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하지만 위안화 강세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정책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인민은행 개입에···약세로 돌아선 中위안화
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10위안 내린 6.3572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과 비교해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0.17% 상승한 것으로, 위안화는 달러 대비 6거래일 연속 절상됐다. 인민은행은 전날 외환시장 동향을 반영해 기준환율을 발표한다.

하지만 1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이미 오름세(위안화 가치 하락)로 돌아섰다. 전날까지만 해도 달러당 6.35위안 대까지 급락했던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6.37위안 선에서 움직이며 전 거래일과 비교해 오름세를 보였다. 홍콩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는 일방적 강세 행진을 멈추고 달러당 6.36~6.37위안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약세와 강세를 번갈아가며 혼조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는 전날 인민은행이 약 14년 만에 외화 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 카드를 꺼내들며 위안화 강세에 제동을 걸고 나선 영향이 컸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저녁 공고문에서 15일부터 자국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의 외화 지준율을 현행 5%에서 7%로 2%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외화 지준율을 높이면 금융기관이 인민은행에 더 많은 액수의 외화를 예치금으로 맡겨야 한다. 4월말 기준 중국 금융기관에 예치된 외화 예금 잔고는 1조달러(약 1108조원)로, 지준율이 2%포인트 상승하면 200억 달러의 자금이 회수된다. 이는 그만큼 위안화 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 中경제 펀더멘털이 强위안화 지지···달러당 6.2위안 전망도

최근 들어 위안화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중국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4월 이후 두달간 3% 이상, 지난해 5월 이후 1년 동안에는 11% 이상 올랐다. 미국 달러화 약세, 중국 경기 회복세, 무역흑자 확대, 외국인 자금 유입 이외에도 투기세력이 위안화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동안 관영언론이나 구두 발언을 통해 위안화 강세 기대감을 억누르려 애써왔던 중국 외환당국도 위안화 상승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결국 본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광다은행 홍콩지점 금융시장부 자금업무 담당 옌젠원은 홍콩 명보를 통해 "인민은행의 구두 개입만으로 위안화 강세가 꺾이질 않자 더 강력한 신호를 내비칠 필요가 커졌다"며 인민은행의 이번 개입으로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은 억누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SEB은행의 유지나 빅토리노 아시아 전략 책임자는 외화지준율 인상이 제한적인 영향밖에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위안화를 지지하는 한 지준율 인상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강세를 주춤하게 할 순 있어도 장기적인 추이를 바꿀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무역흑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며, 동시에 중국 시장으로의 투자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은 위안화 가치 상승 심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기 웨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향후 12개월간 위안·달러 환율이 6.2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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