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중국 5대 국유은행의 1분기 순익도 일제히 증가했다. 다만 은행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저금리 기조 속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각 은행별 1분기 실적보고서를 살펴보면 건설은행 순익이 2.8% 증가한 것을 비롯해 중국은행과 농업은행 순익이 각각 2.67%, 2.61% 늘었다. 교통은행(2.3%)와 공상은행(1.46%) 순익도 마찬가지로 증가했다.
다만 저금리 기조 속 순이자마진(NIM)은 대체적으로 전년 동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공상은행이 0.06%포인트(P) 줄어든 2.14%를 기록했으며, 중국은행은 0.02%P 감소한 1.78%였다. 교통은행도 0.01%P 하락한 1.54%였다. 농업은행은 아예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NIM을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은행 제프리 천수진 애널리스트는 홍콩 명보를 통해 "각 은행의 순익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비록 순이자마진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로 2분기 실적이 워낙 낮았던만큼 올해 2분기 순익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도 내다봤다.
다만 은행권 부실대출에 대한 우려는 이어졌다. 천 애널리스트는 부실대출비율이 전년 고점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해 (대출상환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부양책 영향으로 부실대출로 분류되지 않은 것들이 올 상반기 부실대출로 장부에 기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