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장이었던 인도가 ‘코로나19 지옥’으로 추락했다. 세계 백신 60%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백신 공장’이라는 명예에 취해 자국민 백신 접종과 방역 체계 유지에 소홀히 한 결과다.
인도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평균 9만명에 달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었지만, 지난해 2월 확진자 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3월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급격히 줄어든 신규 확진자 수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종교행사 등을 허용하고, 백신 접종에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확진 사례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29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인도에서는 37만9257명의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도 3596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은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20~30배 많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CNN 인터뷰에서 “인도의 평균 양성률(검사자수 대비 확진자 수)은 약 15%이고, 수도 뉴델리와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30% 이상을 기록했다”며 평균 양성률의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된 사람이 많은데도 검사의 한계로 집계되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고 꼬집은 것이다.
포브스도 “(28일 기준)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7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20만명을 웃돌고 있다”면서 “실제 수치는 이것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에 국가 의료체계 위기에 직면했다.
병원 내 침대, 의료용 산소 등 의료물자는 물론 사망자 시신을 수습할 화장터도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다. 턱없이 부족한 의료용 산소 재고에 확진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졌다. 또 순식간에 늘어난 사망자에 화장터도 부족해 주차장이나 공터 등을 임시 화장터로 쓰며 인도 주요 지역이 불길과 연기로 가득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미국은 인도와의 공고한 우호 관계를 언급하며 1억 달러(약 111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긴급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2000만 회분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와의 우호 관계에 따라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며 수일 내에 인도에 있는 협력 기구에 긴급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부터 다음 주까지 △충전 가능한 의료용 산소통 1100개 △산소발생기 1700개 △N95 마스크 1500만개 △코로나19 신속 진단기 100만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2만 회분 등을 인도에 보낼 예정이다. 첫 지원 물품은 29일 항공편을 통해 인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등과 외교부 장관 회의를 열고 인도와 주변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약속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7일 남아시아 5개국 외교부 장관 화상회의에서 “남아시아 국가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길 원한다”며 “인도 측의 수요에 따라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U도 산소발생기 등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장비를 인도에 긴급 지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2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산소발생기 20대, 인공호흡기 75대, 의료용 모니터 150대, 의약품 20만 상자 등 인도주의 화물 22t을 러시아 비상사태부 화물기를 이용해 긴급 지원하겠다고 했다.
인도는 오는 5월 1일부터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도 공급받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 지원 및 해외 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앞서 로이터통신에 내달 1일부터 인도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영국은 의료장비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인도에 공급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여분이 없다고 선을 그어 논란을 야기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28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6000만 회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인도에 대한 백신 지원 여부에는 “지금 영국에 남는 (코로나19) 백신은 없다”고 답했다.
행콕 장관은 “영국은 인공호흡기와 산소 농축기 등 의료장비를 인도에 지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만큼의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금까지 8개의 코로나19 백신을 총 5억1700만 회분 확보했고, 전체 인구 6700만명 중 3400만명, 약 50.7%가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까지 끝낸 사람은 약 1350만명이다.
인도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평균 9만명에 달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었지만, 지난해 2월 확진자 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3월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급격히 줄어든 신규 확진자 수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종교행사 등을 허용하고, 백신 접종에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확진 사례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38만명에 육박한 일일 확진자 수…“실제 감염자 5억명”
29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인도에서는 37만9257명의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도 3596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은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20~30배 많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CNN 인터뷰에서 “인도의 평균 양성률(검사자수 대비 확진자 수)은 약 15%이고, 수도 뉴델리와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30% 이상을 기록했다”며 평균 양성률의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된 사람이 많은데도 검사의 한계로 집계되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고 꼬집은 것이다.
포브스도 “(28일 기준)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7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20만명을 웃돌고 있다”면서 “실제 수치는 이것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에 국가 의료체계 위기에 직면했다.
병원 내 침대, 의료용 산소 등 의료물자는 물론 사망자 시신을 수습할 화장터도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다. 턱없이 부족한 의료용 산소 재고에 확진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졌다. 또 순식간에 늘어난 사망자에 화장터도 부족해 주차장이나 공터 등을 임시 화장터로 쓰며 인도 주요 지역이 불길과 연기로 가득했다.
◆“인도 돕겠다”…세계 각국 구호 손길 이어져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미국은 인도와의 공고한 우호 관계를 언급하며 1억 달러(약 111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긴급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2000만 회분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와의 우호 관계에 따라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며 수일 내에 인도에 있는 협력 기구에 긴급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부터 다음 주까지 △충전 가능한 의료용 산소통 1100개 △산소발생기 1700개 △N95 마스크 1500만개 △코로나19 신속 진단기 100만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2만 회분 등을 인도에 보낼 예정이다. 첫 지원 물품은 29일 항공편을 통해 인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등과 외교부 장관 회의를 열고 인도와 주변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약속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7일 남아시아 5개국 외교부 장관 화상회의에서 “남아시아 국가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길 원한다”며 “인도 측의 수요에 따라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U도 산소발생기 등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장비를 인도에 긴급 지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2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산소발생기 20대, 인공호흡기 75대, 의료용 모니터 150대, 의약품 20만 상자 등 인도주의 화물 22t을 러시아 비상사태부 화물기를 이용해 긴급 지원하겠다고 했다.
인도는 오는 5월 1일부터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도 공급받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 지원 및 해외 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앞서 로이터통신에 내달 1일부터 인도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영국은 의료장비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인도에 공급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여분이 없다고 선을 그어 논란을 야기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28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6000만 회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인도에 대한 백신 지원 여부에는 “지금 영국에 남는 (코로나19) 백신은 없다”고 답했다.
행콕 장관은 “영국은 인공호흡기와 산소 농축기 등 의료장비를 인도에 지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만큼의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금까지 8개의 코로나19 백신을 총 5억1700만 회분 확보했고, 전체 인구 6700만명 중 3400만명, 약 50.7%가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까지 끝낸 사람은 약 1350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