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경영진, '헤지펀드vs개미' 공매도 전쟁으로 '돈 방석' 앉았다

2021-04-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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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측 "경영진, 재임 중 받은 주식 매도 자율권 부여"

'공매도 전쟁' 탓 게임스톱 주가, 지난해 연말 대비 8배 급등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의 경영진이 공매도 기관 세력에 맞선 개인투자자들 덕분에 ‘돈방석’에 앉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는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7월 사임을 앞둔 조지 셔먼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 등 회사 임원 4명이 회사를 떠나면서 2억9000만 달러(약 3241억원)의 회사 주식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는 회사 측인 셔먼 CEO 등 경영진과의 계약에서 이들이 재임 중 받은 주식을 퇴사 후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조항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공매도 기관 세력과 개인투자자 간 대립 구도로 폭등세를 나타냈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지난 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51.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장중 최고치인 483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18달러대와 비교하며 무려 8배가량이 오른 것이다.

WSJ에 따르면 셔먼 CEO의 게임스톱 주가 보유 규모는 110만 주로, 이는 23일 종가 기준 1억69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회사를 떠난 프랭크 햄린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지난 7일 335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확보했고, 전직 재무책임자인 제임스 벨은 지난 1일 4360만 달러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퇴사가 예정된 판촉 담당 임원인 크리스 호마이스터의 게임스톱 주식 28만9000주를 확보, 436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WSJ은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기관 세력인 헤지펀드가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을 벌이는 사이 게임스톱 임원들의 지갑이 두둑해졌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셔먼 CEO는 지난 2019년 4월 게임스톱에 합류해 회사의 5번째 CEO로 등극했다. 당시 셔먼 CEO는 비디오게임 유통업체로서의 게임스톱 명성을 되찾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재임 기간 매출 부진을 겪었고, 지난 1월 30일 마감 기준 2020년 회계연도 매출은 51억 달러로 전년의 65억 달러에서 크게 추락했다. 최근 2년간 손실액도 6억6800만 달러를 웃돌았다고 WSJ은 꼬집었다.

한편 WSJ은 게임스톱 이외 미국 내 대기업 CEO들이 막대한 규모의 퇴직금과 보수를 챙기고 있다며, 지난해 사임한 존 레저 티(T)모바일 CEO는 재임 중 스프린트와의 성공적인 합병을 인정받아 1억3700만 달러의 퇴직금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WSJ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시작된 지난해 300여개의 미국 대기업 CEO의 연봉 중위가격이 1370만 달러로 전년의 1280만 달러를 웃도는 동시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다.
 

23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년간 게임스톱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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