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셋째 날 경기가 17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 오크·메이플 코스(파72·7121야드)에서 열렸다.
경기 결과 문도엽(30)이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에 오른 최민철(33·9언더파 207타)을 1타 차로 누르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위인 문경준(39·8언더파 208타)과는 2타 차다.
전날 밤 4타 차 선두였던 함정우(27)는 시작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더블 보기 1개, 보기 6개로 점수를 크게 잃으며 '난공불락' 같았던 11언더파에서 4언더파로 7타를 잃었고, 순위도 선두에서 공동 7위로 6계단 주저앉았다.
문도엽은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4번홀(파5) 버디를 낚았다. 선수권에 함께 포함된 선수들이 아웃코스에서 점수를 줄이지 못할 때 문도엽은 2타를 줄인 셈이다. 인코스로 접어든 그는 10번홀(파4)과 12번홀(파3)에서 보기 2개를 범했다. 아웃코스에서 줄인 점수를 모조리 잃고 말았다.
자칫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문도엽은 반등을 꾀했다. 13번홀(파3) 버디에 이어 15번홀(파5)과 16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첫 두 자릿수(10) 언더파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문도엽은 "후원사 대회라 부담감이 있었다. 집중해서 그런지 부담감이 덜하다. 바람 때문에 어려웠지만,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보다는 날씨가 좋을 것 같다. 상황에 맞게 열심히 치겠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지난겨울 제주도에서 훈련했다. 제주도에 위치한 골프장은 해풍이 강하게 부는 것이 특징이다.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거리를 늘리려고 운동을 했다. 거리는 전보다 늘었다. 바람이 부는 날 플레이를 많이 했다. 그래서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도엽이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하면 2018년 KPGA 선수권대회 이후 2년 9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이에 대해 그는 "우승을 원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답답하진 않았지만, 아쉽긴 했다. 기회가 오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민철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를, 문경준은 버디 4개, 보기 3개를 솎아 1언더파를 때렸다.
이로써 한국 남자 4대 주요 대회(SK텔레콤 오픈, 한국오픈, KPGA 선수권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중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함정우는 톱5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함정우가 만들어 낸 빈자리에는 지난 시즌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 우승자이자, '괴물'로 불리는 김주형(19)이 자리했다. 전날 밤 "1·2라운드에서 퍼트 문제가 있었다. 연습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던 그는 라운드 종료 후 연습 그린에서 2시간 동안 퍼트 연습에 매진했다.
연습이 통했을까. 김주형은 이날 퍼트감이 살아나며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때려 4위(7언더파 209타)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문도엽)와는 3타 차, 2위(최민철)와는 2타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