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직접적인 브랜드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젊고 건강한 이미지까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간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야외 스포츠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골프는 2040세대 사이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식음료기업들은 골프 프로 후원을 포함한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bhc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 발전은 물론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골프단을 창단했다”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높지만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신인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했다.
밀키트 기업 마이셰프도 2020년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현경 프로와 후원 협약을 맺었다. 임종억 마이셰프 대표는 전날 열린 협약식에서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진해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쥔 박 프로의 성장 스토리와 밀키트 시장의 개척자로서 새로운 시도로 성장해가는 마이셰프가 닮았다고 느껴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며 마이셰프 고객뿐 아니라 스포츠 팬에게도 친근한 브랜드로 다가갈 것이라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교촌은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로 골프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교촌은 ‘허니 기부존’ 이벤트를 통해 나눔 활동도 하고 있다. 허니 기부존은 선수들의 티샷이 기부존에 안착되면 일정액의 기부금이 적립되는 이벤트다. 올해 대회는 5월 7일부터 9일까지 아일랜드CC에서 총 6억원에 해당하는 상금을 걸고 진행될 예정이다.
아워홈은 지난달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공식 스폰서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아워홈 지리산수’가 4년 연속 KPGA 공식 생수로 지정됐다. 유덕상 아워홈 대표는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시즌 개막과 동시에 스포츠 열기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새롭게 야구단 지원에 나선 기업도 있다. 소고기 전문 브랜드 이차돌은 프로야구단 kt위즈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수원 kt위즈파크구장의 외야 홈런존을 ‘이차돌 홈런존’으로 명명하고 사회공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홈런존에서 홈런이 나올 때마다 이차돌이 일정 금액의 지역사회 기부금을 적립한다.
풀무원샘물은 울산현대축구단의 공식 후원을 2022년까지 연장하고 향후 2년간 총 14만병의 ‘풀무원샘물 by Nature(바이 네이쳐)’ 500ml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풀무원샘물은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총 9년간 울산현대축구단을 후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홍보 측면에서 효과가 좋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작년에 비해 다소 진정되면서 업체들의 스포츠 마케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