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을 맞이한 메이저 대회(ANA 인스피레이션)에 이미림(31), 박인비(33), 고진영(26) 등 한국 낭자 18명이 출전한다.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메이저'(First Major)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약 35억원)이 오는 2일(한국시간)부터 5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 위치한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865야드)에서 열린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이 대회는 미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이라 불린다. 미국 국적 선수들은 14승을 합작했다. 한국 낭자들이 쌓아 올린 6승(박지은, 유선영, 박인바, 유소연, 고진영, 이미림)은 2위다.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유일하다. 대회 최다승(3승) 기록을 보유하기도 한 그는 2001년 우승 이후 2002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이미림이 나섰다. 그는 지난해 출중한 실력과 18번홀(파5) 행운 등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운의 상징과도 같은 18번홀 그린 뒤에 위치한 벽을 대회 조직위원회가 설치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미림은 "좋아하는 코스다. 여기 와서 공을 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흥분되고, 좋은 것 같다. 50주년인데 디펜딩 챔피언이어서 특별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주 대회인 기아 클래식에서 투어 통산 21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이자, 8년 만의 시즌 첫 대회 우승이다.
그의 부친은 기아 클래식과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하는 꿈을 꾸었다. 꿈처럼 기아 클래식은 우승했고, 이제 ANA 인스피레이션이 남았다.
박인비는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다. 지난주에 우승해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 심적으로도 편안하다. 메이저 우승이 6년 됐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은 "2년 만에 대회에 출전한다. 코스 상태 등은 깨끗하고 좋다.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올해 25세가 됐다. 50주년이라고 하니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