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OTT업계는 수천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사업자 중 투자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웨이브는 콘텐츠 기획 역량도 강화한다. 웨이브는 콘텐츠 제작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내에 콘텐츠전략본부도 신설하는 한편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영입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과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도 설립한다.
웨이브의 투자 계획은 KT가 최근 콘텐츠 경쟁력 강화방안을 밝히면서 국내 사업자 중에서는 최대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후 나왔다. KT는 오는 2023년까지 원천 IP는 1000개 이상, 드라마 IP는 100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KT그룹 내에는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 플랫폼이 있다. 여기서 콘텐츠 관련 1,2차 유통이 이뤄진 뒤, KTH와 OTT 서비스 시즌을 통해 후속 유통을 진행한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지니뮤직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
또한 국내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자 간 합종연횡도 최근 활발하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은 CJ ENM은 포털 사업자 네이버와의 협업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CJ ENM은 네이버와 지난 4일 티빙 이용권을 추가한 네이버 멤버십 결합상품을 출시했고, 지분 맞교환을 통한 투자도 현재 검토 중이다. CJ ENM 역시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티빙에 4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최근 CJ ENM 이외에도 또 다른 합종연횡 사례로는 방송 플랫폼 사업자 SK브로드밴드와 콘텐츠 사업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간 제휴가 있다. SK브로드밴드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B tv와 채널S를 통해 독점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브로드밴드는 카카오TV의 독점 콘텐츠를 제공받아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확장해 인지도와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국내 OTT 사업자들의 행보는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에만 5500억원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더욱 빨라졌다. 넷플릭스는 올 한해에만 지난 4년 간의 투자 총액 70%가 넘는 액수를 공격적으로 쏟아붓고 총 13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보유한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중 한국 진출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OTT에 맞서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국내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