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찾은 이 할머니와 만나 면담했다. 정 장관이 지난달 9일 취임한 이래 위안부 피해자와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청사 17층 대접견실로 이 할머니가 입장하자 우선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이 할머니를 부축해 자리까지 안내했다.
이 할머니가 자리에 착석하자 정 장관은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저희가 찾아봬야 하는데, 제 취임식 때 모시려고 했는데 방역이 상당히 엄격하기 때문에 제가 모시질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정 장관과 이 할머니는 이날 첫 접견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일본을 ICJ에 제소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3·1절인 지난 1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도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 판결을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할머니는 삼일절인 지난 1일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ICJ 제소를 도와달라"는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