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백년대계] 정부·학계 ‘인재양성 대작전’...1조원 규모 R&D·학과 개설 속도

2021-03-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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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등 반도체 산업이 갈수록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와 학계의 반도체 인재 양성 대작전이 시작됐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등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8~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약 13~20% 증가할 것으로 분석돼 정부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1000억달러(약 11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2배 큰 시스템반도체 시장도 연평균 7.6% 성장세를 보이며 2025년에는 3389억달러(약 382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정부도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개발) 분야 시장점유율 10% 달성, 2만7000명 신규일자리 창출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주요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은 민·관·학을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을 비롯한 업계는 지난해 시작돼 오는 2029년까지 총사업비 1조원이 투입되는 ‘차세대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사업’에 후원기업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기업·대학·연구소 등은 각종 연구과제를 통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이를 경험으로 ‘준비된 인재’가 양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한 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등 채용연계 계약학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2030년까지 1만7000명의 시스템반도체 인력 양성을 목표로 올해 1685명, 내년 1953년 등 시스템반도체 인력을 현장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과 정부의 1:1 매칭을 통해 △핵심기술 개발 △고급인력 양성 △채용연계 등 ‘1석 3조’ 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석·박사급 전문인력 420명, 산학연계 기반 차세대 인력 373명 등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경기 성남시 경기기업성장센터에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신경을 쓰고 있다.

설계지원센터는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종합 성장 플랫폼의 역할을 맡고 있다.

학계에서도 우수한 인재를 산업계로 배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공황)으로 인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공정실습을 받은 교육생 878명을 양성했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우수한 인재가 산업계로 배출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 선순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학과의 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인력양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기간이나 규모도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인재 양성과 관련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생산 현장.[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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