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의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서비스업생산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됐다. 다만 수출 증가에 힘입어 설비투자는 증가했으며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는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6월 3.9%로 반등한 후 7월(0.3%), 8월(0.1%), 9월(1.1%), 10월(0.1%), 11월(0.9%), 12월(0.4%)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제조업은 자동차(12.8%)는 증가했으나 TV용 LCD 생산 둔화로 전자부품(-9.4%)의 생산이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3개월 만으로, 이는 지난해 12월 생산 증가폭이 2.7%로 컸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2%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으며 재고율은 104.1%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12월에는 반도체가 광공업 생산 증가의 주된 요인이었으나 1월에는 반도체 증가세가 일부 둔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예술·스포츠·여가,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도소매업은 자동차 및 부품판매업은 늘었으나 소매업과 도매업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운수 및 창고업도 항공운송업과 수상운송업이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은 1.3%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광공업생산은 의복 및 모피(-32.6%)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19.6%), 자동차(17.7%) 등이 늘어 7.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도 숙박·음식점(-36.9%), 운수·창고(-14.9%) 등이 줄어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4.8%)와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0.1%)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폭은 지난해 8월(3.0%) 이후 최대다.
전년 대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26.4%)는 판매가 늘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6.7%), 의복 등 준내구재(-12.1%) 판매가 줄어 보합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8.4%)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2%)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6.2% 늘었다. 전년 대비로는 기계류(32.9%) 투자가 늘어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 심의관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서비스업생산이 줄고 광공업생산도 전월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하며 8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며 "지출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증가하는 등 전월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건설기성은 건축(-5.4%) 및 토목(-7.8%)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건축(-6.1%) 및 토목(-7.1%)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6.4%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7개월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가 꺾였다. 향후 경기에 대한 예측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 경제심리지수 증가 영향으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