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중도' 설리번·블링컨,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열쇠'될 것"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20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29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조 바이든 미국 신(新) 행정부 대북정책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 특보는 이날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두 인사가 중도적이며 북한에 대한 안정적 관리를 지향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과 블링컨 장관 역시 북한의 도발에는 엄중한 태도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 특보는 또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선행해서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대가를 주지 않는다는 강경파와 조기 교섭 개시를 주장하는 협의파가 격론을 전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1990년대부터 북한의 핵 문제를 지켜봤으며 강경파가 아닌 협의파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 "트럼프 집권 전 실행"…바이든, 임기내 반도체 보조금 지급 속도전
• 퇴임 전 '우크라 금기' 해제하는 바이든…미사일 이어 대인지뢰 승인

그러면서도 그는 "실무 협의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해도 북한 측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에 결정권이 없다"며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회담이 가능한 고위 인물을 특사로 지명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바이든 정권이 북한이 비핵화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하지 않는 오바마 정권 시절의 '전략적 인내'를 답습하려고 해도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한 북한은 제재를 빠져나갈 구멍을 이미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핵 개발의 동결을 당면 목표로 교섭을 시작할 것인지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