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2021 다보스 아젠다 한국정상 특별연설’ 화상회의 기조연설 마무리 발언에서 “백신 선진국들이 자국민 우선을 내세우며 수출을 통제하려는 이기주의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포용 정신을 되살릴 때”라고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는 세계가 그동안 발전시켜 왔던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 속의 분업 협력, 인도주의적 상생의 정신, 신뢰와 통합의 정신 등이 사실은 얼마나 취약하고 깨어지기 쉬운 것인가를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가 더 크게 확산하자 각국은 각자도생에 바빴고, 백신도 개도국에 공평하게 공급돼야 한다는 정신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집단 면역에 대해서도 “모든 나라에서 함께 이뤄지지 않고 일부 나라에서만 이뤄진다면 결국 그 효과는 얼마 가지 않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인류는 준비돼 있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를 맞았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다시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와 포용의 정신을 되살릴 때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에서 참석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국제기구 대표들은 “K-방역을 축하한다”, “훌륭한 리더십에 감사드린다”라고 언급하며 문 대통령과 우리 국민의 참여에 따른 K-방역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며 “K-방역이 성공했다면 한국 국민이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믿고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됐기 때문”이라며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같은 창의적 기술을 개발해 방역 모범국을 만든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정부가 투명하게 코로나 정보를 공개해 국민 신뢰를 유지한 것도 역할을 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경제 회복이 더 빠르고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매력적이며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한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과감히 적용하는 테스트 베드로서 강점이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다각도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