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의사시험 합격에 "무섭다" VS "축하해" 분분

2021-01-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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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입시비리' 논란에 휘말렸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댓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무자격자가 의료행위를 하는 것이 무섭다는 비판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반면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을 조민 씨의 합격을 축하하는 격려의 글들도 눈에 띄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전날(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대에 부정 입학한 무자격자가 흰 가운을 입고 의사행세를 하면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게 된 사태에 대해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연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과 평등은 어디로 갔는가?"라며 "부산대 총장·의전원장, 고려대 총장은 학교 명성에 먹칠했고, 우리 사회의 정의·공정·평등 같은 중요한 가치들을 어긴 범죄자와 공범에 다름 아니다"라고 사퇴를 주장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앞서 지난달 24일 조민씨의 국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정지하도록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지난 6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조민 씨는 지난 7~8일 열린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조국흑서' 집필에 참여한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도 "그녀(조민)가 생명을 다루는 과를 전공한다면 많은 이가 생사의 귀로에 놓일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람을 많이 죽인 이는 62명을 총으로 쏴 죽인 경남 의령 우순경입니다만, 의사 한 명이 마음먹고 오진을 한다면 그 기록쯤은 가볍게 능가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우순경을 능가할 인재가 의료시장에 진입했다"며 "그 이름은 바로 조민"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런 애가 의사가 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던 제게 두 가지 희망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 정권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인지, 부산대는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입학취소에 전혀 뜻이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 희망은 의사고시였다. 우리나라의 의사고시 합격률이 95%에 육박한다 해도 학창 시절 공부를 안 한 5%는 걸러줄 거라 기대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조민이 환자 보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어졌다"며 "다음과 같은 팁을 드린다. 병원에 가면 의사 이름이 뭔지 확인하자. 혹시 개명할지도 모르니, 어느 대학 출신인지 꼭 확인하자"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도 "위조 입학해서 의사면허 땄는데 부끄럽지 않나", "조민 이름 기억해야 한다. 진료받게 될까 무섭다", "의사 가운 위에 이름 두 글자가 평생 주홍글씨로 남을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조민이 불공정한지는 앞으로 남은 재판을 지켜봐야 한다", "의사 국가고시를 합격했다면 그만한 실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조민 씨를 옹호하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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