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12일 현재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대회 개최 전부터 거론됐던 ‘열병식’ 개최 여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0일 심야시간대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실시’로 추정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북한이 이미 열병식을 개최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아직 제8차 당 대회가 진행 중이고,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의 열병식 개최 보도는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열병식이 아직 개최되지 않았고, 10일 심야시간대 포착된 움직임은 예행연습이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현재 북한이 당 대회의 마지막 과제인 결정서 채택만 남겨뒀기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 결정서 채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당 대회 폐회사, 열병식이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① 北 10일 밤에 이미 열병식 실시했다?
합참은 전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어제(10일) 심야시간대에 김일성광장에서 당 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등은 당 대회 개최 전부터 평양 위성사진을 분석해 열병식 실시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그러면서 당초 당 대회 개최 일정이 3~4일이었던 것을 고려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8일에 열병식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매체는 그동안 열병식 모습을 생중계하거나 당일 중 녹화방송을 내보내는 식으로 보도해 왔다. 하지만 열병식 실시 동향이 포착된 지 이틀가량이 지난 이 날 오후 3시 현재까지도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 매체의 열병식 보도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이 포착한 열병식 실시 동향이 예행연습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당 대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활동(열병식)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② 전례 없는 ‘당 대회 열병식’, 정말 열리나
북한은 이날 정부, 군부 등 원로들에게 제8차 당 대회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초대장을 전달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행사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념행사’가 열병식일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하지만 북한이 그동안 당 대회에서 열병식을 실시한 전례가 없어, 언급된 ‘기념행사’가 열병식이 아닌 군중시위,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이라는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다만 군 당국이 열병식 관련 활동을 지속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함에 따라 열병식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북한의 당 대회 기념행사에 ‘열병식’이 포함된다면 이날 심야시간대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 ‘예행연습’으로 평가되는 지난 10일 동향도 심야시간대에 포착됐고,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도 당일 자정에 진행했기 때문이다.